고층 목구조 아파트, K-HOUSING
고층 목구조 아파트, K-HOUSING
  • 서범석 기자
  • 승인 2021.03.10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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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목조건축대전 수상작 시리즈 | 계획부문 최우수상

PROLOGUE

아파트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주거 유형이며, 한국의 도시 경관을 구성하는 주요 요소이다.

하지만 아파트의 획일화된 주거공간과 입면으로 단조로운 주거지와 도시 경관이 조성되는 것에 대한 비판은 계속되었고, 그에 대한 다양한 해결책이 제시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 또한 아파트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또 하나의 새로운 제안이다. 고층 목구조 아파트를 통해 주거공간의 다양화를 실현함과 동시에 환경친화적이며 한국의 정체성을 반영한 새로운 도시 경관을 제안한다.

프로젝트 배경 -한옥의 재구성

K-HOUSING은 한국의 전통 건축인 한옥의 입체적인 입면 구성에서 영감을 받아 출발했다. 지금의 아파트 평면은 한옥의 평면이 현대적으로 진화된 것이다. 하지만 아파트의 입면은 평면적이고 획일화된 반면, 한옥은 입체적이고 리듬감 있는 입면을 갖는다.

한옥 공간 구성의 가장 큰 특징은 칸과 채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벽이 아닌 기둥으로 공간의 뼈대를 만들고 그 사이에 벽과 창호를 두어 공간을 분리한다. 이처럼 아파트 또한 벽식구조가 아닌 라멘구조로 만들어 벽과 창호를 조립하는 방식으로 입체적인 입면을 구성하고 주거공간의 다양화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왼) 벽이 아닌 네 개의 점으로 표현되는 칸은 한국 건축의 개방적이고 유동적인 공간을 잘 드러낸다.
(오) 채나눔과 마루를 통해 내외부공간이 교차하며 입체적으로 구성된다.

평면 설계 – 디자인 전략

Step 1. 채나눔과 마당 단위 공간 ‘칸’이 모여 단위 세대 ‘채’를 이루고, 여러 개의 채가 마당을 형성하며 하나의 층을 이룬다. 마당이라는 공적 공간과 사적 공간인 단위 세대가 긴밀하게 연결되며 거주자들은 마당에서 가장 가까운 이웃들과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다.

Step 2. 유닛 조합 층마다 같은 평면이 연속되는 기존의 아파트와 다르게 각 층이 다양한 유닛의 조합으로 구성된다. 구조체에 월 패널을 조립하는 방식으로 쉽게 시공할 수 있다.

입체적 입면 구성
불규칙하게 적층된 각 층 유닛과 공간의 기능에 따라 배치된 월 패널이 입체적인 입면구성을 만들어낸다. 또한 층 유닛의 불규칙한 적층은 각 층의 바닥면적을 다양하게 만들어, 각 세대별로 다양한 테라스 공간을 가질 수 있게 한다.

 

단지 설계

1. 자연의 축 형성 : 산과 강을 잇는 축과 대지의 흐름을 따르는 축을 형성하였다.

2. 동선 설정 : 축을 따르는 주요 동선과 작은 길이 만들어지며 출입구를 설정하였다.

3. 주변 경관 삽입 : 축을 따라 대상지를 네 구역으로 분할하여 각 구역의 주변 경관을 삽입해 기존 맥락과 융화되는 프로그램을 설정하였다.

4. 매스 배치 : 주요 동선을 따라 커뮤니티 매스를 배치하고 그 외의 공간에 주거 동이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배치된다. 주거동의 저층부는 작게 분할된 매스로 이루어져 동선이 끊이지 않도록 한다.

프로그램

산업영역 : 공유 오피스, 스터디 카페, 게스트하우스, 파티룸, 펍 등

교육영역 : 공동육아 어린이집, 공동공부방, 키즈카페, 놀이터 등

농업영역 : 실내외 텃밭, 가드닝 교육장 및 실습장, 공유 주방 등

취미영역 : 예술 공방, 전시 공간, 공동 작업장, 원데이 클래스 등

SITE PLAN

기대 효과

주거공간의 다양화
기존의 아파트에 비교하였을 때, 훨씬 입체적이고 개성 있는 입면과 그와 연결되는 다양한 주거공간이 형성됨을 알 수 있다. 동시에 한옥의 입면 구성 원리를 따르는 월 패널로 한국의 정체성을 반영한 새로운 도시 경관을 만들 수 있다.

SITE GROUND PLAN

친환경 아파트

뉴질랜드 캔터베리학교의 한 연구보고서는 목조 빌딩의 탄소발자국이 철근 콘크리트 건물의 1/3 에 불과하다고 추정한다. 2014년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철근을 목재로 대체하면 탄소배출을 15~20% 줄일 수 있다고 발표했다.

아파트 단지는 한국의 대표적인 주거 유형으로 한 번에 넓은 면적을 개발하게 된다. 이러한 아파트 단지를 목조건물로 만든다면 온실가스 감축 측면에서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다.  
글 = 오슬기(이화여자대학교 건축학 전공)
자료제공 = (사)한국목조건축협회
정리 = 서범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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