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로 만든 따듯한 집 ‘청운광산’
나무로 만든 따듯한 집 ‘청운광산’
  • 서범석 기자
  • 승인 2021.01.25 1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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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목조건축대전 수상작 시리즈 | 준공부문 특별상

11개의 방, 11개의 표정
궁정동 사회주택은 서울시의 토지임대부 사업에 선정되어 시작되었다. 1인 가구가 지배적인 세대변화에 주목하여, 그들이 요구하는 주거유형을 실험하는 것이 주요한 과제였다. 최근의 청년들에게 주거공간은 사적인 공간이면서 동시에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과 느슨하게 연대하여 공동체를 이루는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들은 서울의 높은 주거비로 인해, 혼자 거주할 때는 누릴 수 없는 다양한 편의 공간들을 함께 살면서 나누어 공유하는 가능성에 높은 가치를 두고 있다. 궁정동 사회주택 프로젝트는 이러한 ‘따로 또 함께 사는 방식’에 초점을 맞추었다.

창을 통해 확장되는 공간
대지의 위치는 청와대 인근 궁정동으로, 남쪽으로 무궁화공원과 청와대 사랑채가, 북쪽으로 북악산, 서쪽으로 인왕산의 풍경이 조망되며, 동쪽으로는 청와대가 자리하는, 서울에서 만나기 어려운 특별한 환경에 건물이 놓이게 되었다. 서울의 최중심지에서 임대료를 최대한 낮추어 사회주택의 취지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개별 거주공간의 면적을 최소화할 수밖에 없었다. 때문에, 물리적인 면적은 부족하지만, 감각적으로 풍요로운 거주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 주변의 근사한 풍경이라는 주어진 자원을 실내공간으로 적극적으로 끌어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하이브리드 구조 시스템
지하 1층, 지상 4층의 경사지붕 건물은 HBE(구조용집성재패널)과 철근콘크리트 구조를 혼합하여 디자인하였다. 국내업체에서 개발한 HBE는 고가의 CLT를 활용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낮은 비용으로 동등한 성능의 목구조 건축을 실현하기 위해 선택한 대안이었다.

한편, 화장실, 샤워실, 보일러실, 세탁실, 주방과 같이 물의 사용에 민감한 wet zone에는 철근콘크리트 구조를 채택하여 하자의 가능성을 최소화했다.

공유공간과 개인 공간의 구분과 연결
지하 공간은 식품제조시설로 사용하여 건물 전면에 만들어진 선큰을 통해 채광, 환기하도록 하였다. 건물 뒤편의 주차장 쪽으로는 폴딩도어를 설치하여 근생의 식당이 외부로 확장되어 유동적으로 내외부를 구획할 수 있다. 나머지 3개 층에는 총 11명이 거주할 수 있는 11개의 방이 자리한다. 이 방들을 연결하는 계단실은 중간에 누크(nook)를 설치하여 수직적인 동선의 연결과 입주민들의 휴식과 교류가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하였고, 최상층에는 경사 지붕 아래 높은 천장고를 지니는 주방을 두었다.

‘청운광산’은 나무로 만든 따뜻한 이 집에서 청년들이 각기 다른 모습의 꿈을 캐고 실현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지어진 이름이다.  
자료제공 = (사)한국목조건축협회
정리 = 서범석 기자

건축정보
위치▷서울시 종로구 궁정동
대지면적▷195㎡
연면적▷311㎡
건축면적▷77㎡
규모▷지하 1층, 지상 4층
주구조▷목구조, 철근콘크리트 구조
준공일▷2019. 10.
설계자▷구보건축사사무소 조윤희
시공자▷코아즈건설산업㈜ 윤정열
사진제공▷texture on texture 신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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