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유동 나무벽집
수유동 나무벽집
  • 서범석 기자
  • 승인 2020.12.31 1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0 목조건축대전 수상작 시리즈 | 준공부문 최우수상

사회주택, 주거약자를 위한 소형공동주택
나무벽집은 서울시 사회주택이다. 사회주택은 민간사업자가 공공의 지원을 받아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는 장기 임대주택으로 사회적 공공성과 사업자의 수익성을 함께 충족시켜야 한다.

장기임대 특성상 긴 호흡으로 입주자의 변화, 유지와 보수 등을 담보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나무벽집은 ‘주거약자를 위한 소형공동주택’이다. 고령자 및 장애인의 주거 활동에 있어, 현재 제약이 있거나, 앞으로의 제약이 예상되는 시민을 입주대상으로 한다. 마을에서 진입부터 생활공간에 이르기까지 휠체어 사용자의 이동이 세심하게 배려되어야 하고, 공간별 단위 척도 또한 부분별로 다르게 적용되었다.

‘우드 월’은 이에 적합한 시스템이다. 소형공동주택의 열악한 공사현장에서 요구되는 작업성과 공사 기간 단축, 입주자의 요구와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가변성, 그리고 단열 및 친환경적 성격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다.

 

공유프로그램과 사회교류 플랫폼
나무벽집은 자발적 사회교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지하층(빨래방)-지층(주민카페)-공용공간-옥상(공유텃밭) 등, 공유공간이 수직적으로 적층되어 있다. 이러한 구성은 주민들에게 자연스러운 교류를 이끌어 하나의 마을로 인식되게 한다. 공유프로그램은 더불어 살아가는 생활공동체를 위한 물리적 토대로 입주자와 주민 간의 자치와 연대를 전제로 운영될 수 있다.

생활공간의 확장, 공용공간
코어(엘리베이터, 계단)는 시설의 중심에 집약 배치하여 넉넉한 공용공간을 계획하였다. 4세대의 중심에 있는 공용공간은 노약자와 장애인의 이동 편의성을 확보하고, 일상생활의 영역을 확대해 다양한 방식으로 세대 간 교류와 만남의 장소로 이용될 수 있다.

목구조 공업화, 콘크리트 구조 +우드월(woodwall) 시스템

우드월은 비내력벽을 위한 벽체시스템이다.

가벼운 제재목 스터드 사이에 단열재를 충진하여 벽체를 구성하기 때문에 다양한 장점을 갖고 있다. 나무벽집은 이를 활용하여 밀집 주거지역에서 효율적이며 지속할 수 있는 주거로 계획하였다.

익스테리어 우드월

다층 공동주택의 물처리와 단열은 저층 단독주택보다 요구되는 성능 기준이 높다.

나무벽집의 경우, 외벽의 내외부에서 5개 층에 걸쳐 흘러내리는 물을 소화해내야 하는 상황이다.

투습방수지와 함께 일정 정도의 방수성능을 기대할 수 있는 경질단열재를 설치하였다. 그러나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결국, 재료와 재료 사이의 미세한 간극이다. 이를 위해 적정한 기밀테이프의 선정과 주의 깊은 시공이 관건이다.

건물의 의장 요소인 H빔은 층간 치장 벽돌을 지지하고, 개구부 주변의 보강을 위한 여유 간격을 확보해준다. 또한 빗물을 위한 선반으로 물끊기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인테리어 우드월
인테리어 우드월은 일상적인 가구(TV, 액자 등)의 벽체 고정에 주의해야 한다. 스터드에 바로 고정할 수도 있지만, OSB 합판을 이용해 넓은 면을 보강할 수도 있다. 주거약자를 배려하여 각종 신체 활동을 보조하기 위한 기구의 설치에도 유의해야 한다. 나무벽집에는 화장실 손잡이, 접이식 의자, 완강기 등의 위치를 정하고, 추후 설치가 예상되는 지점에 보강을 충분히 하였다.

우리 시대의 보편적 주거, 다층목조건축, 도시 목구조의 복권
도시에서 건축은 하나의 문화적 현상이다. 블록형 아파트를 지나 단독주택 집짓기의 광풍을 거치며 목구조는 다시금 도시건축의 주요한 양식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목조건축의 미래는 단편적 인식을 넘어, 시장의 수요에 맞는 건강한 생산기반의 조성에 그 성패가 달려있다.

우리는 ‘중간건축’의 영역에서 목구조의 복권을 준비해야 한다.

우리 시대의 가장 보편적인 땅 위에, 가장 보편적인 기능을 담고, 가장 보편적인 규모로 서 있는 건축에서 목조건축이 문화로 자리잡길 애써 노력해야 한다. 새로운 미래는 다양한 영역에서 벌이는 불완전해 보이는 실행들의 지속적인 축적에 의해 비로소 우리에게 다가온다.

‘수유동 나무벽집’은 미약하나마 의미있는 시도 중 하나로 남게 될 것이다. 

자료제공 = (사)한국목조건축협회
정리 = 서범석 기자

건축정보
위치▷서울시 강북구 수유동 8-136
대지면적▷318㎡
연면적▷769㎡
건축면적▷184㎡
규모▷지하 1층 지상 5층
주구조▷철근콘크리트, 우드월
준공일▷2020. 8.
설계자▷소솔건축사사무소 왕성한, 윤종원
시공자▷㈜지음재건설 전은필
사진제공▷노경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