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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재산업계 무시하는 게 아니고서는 이럴 수는 없다”

산림청, 대한민국목재산업박람회 “참여율 저조”…목재산업단체총연합회 “빠져라” 서범석 기자l승인2018.02.09l수정2018.02.10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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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 A4용지 한 장짜리 문서로 일방통보 받아…박람회 흥행실패는 산림청 책임

[나무신문] 목재산업계의 자존심 ‘대한민국 목재산업박람회’가 목재산업계를 떠나 한국임업진흥원 손에 들어간다. 박람회는 그동안 산림청이 주최하고, 목재산업단체총연합회가 주관해 매년 연말에 열려왔다. 때문에 박람회 부대행사로 열리던 목재의 날 행사 및 대한민국목재산업대상 시상식도 그 개최여부가 불투명해 졌다.

최근 전해진 소식에 의하면 산림청은 목재산업박람회에 대해 ‘산업체 참여율 저조’, ‘참여업체 부담 증가’, ‘박람회 전문성 약화’ 등 이유로 올해부터 주관기관을 한국임업진흥원으로 변경하고, 오는 8월 서울 코엑스에서 국립산림과학원 주최로 열리는 ‘2018 세계목조건축대회’(WCTE)와 동시 개최 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산림청의 이와 같은 결정이 산업계와의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통보됐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목재산업박람회의 ‘흥행실패’가 과연 산업계의 책임인지 따져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또 허울뿐인 동시개최이지 산업계 전체가 WCTE 행사의 들러리로 전락했다는 탄식이 나오고 있다.

목재의 날 행사도 ‘지원 못 한다’
산림청이 결정해 놓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는 주장에 대해 산림청 목재산업과는, 총연합회의 동의서를 받는 등 정상적인 절차에 의해서 결정된 일이지, 산림청이 일방적으로 결정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박람회 주관기관 이관을 결정하는 ‘2018년도 목재산업박람회 개최 관련 개선방안’이라는 A4용지 한 장짜리 문서가 산업계에 전해진 건, 지난해 12월15일 오후 5시44분 총연합회 회원단체들이 가입된 네이버 밴드에 올라오면서부터다.

이 문서를 올린 총연합회 관계자는 “오늘 오후 2시부터 산림청 대회의실에서 금년(2017년) 대한민국 목재산업박람회 결과보고가 있었다”며 “결과발표 후 첨부와 같이 산림청에서 통보받았다”고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그는 또 “목재의 날 행사는 연합회 자체행사이니 12월에 자체예산으로 실시해야 한다고 한다”고 산림청의 입장을 덧붙였다.

이때까지 총연합회 대부분의 이사들은 밴드에 ‘문서’가 올라오기 전까지 이와 같은 사실을 몰랐다는 주장이다.

총연합회 한 관계자는 “이러한 일이 결정되기까지 이사회 개최는 물론이고, 어떠한 언질도 받지 못 했다”며 “일방적인 통보 역시 제대로 형식을 갖춘 ‘공문’이 아니라 무엇이라고 규정하기도 착잡한 산림청 결정이 담긴 ‘문서’ 한 장이 전부였다. 산림청이 목재산업계를 무시하는 게 아니고서는 이럴 수는 없다”고 분개했다.

이에 대해 목재산업과 관계자는 앞서의 이야기처럼 “총연합회로부터 동의서도 받았다”며 정상적인 절차에 의한 결정이었음을 강조했다.

산불처럼 번지는 산림청 책임론
대한민국 목재산업박람회 흥행실패는 산업계가 아니라 산림청 책임이 더 크다는 분석도 산불처럼 번지고 있다. 정착 책임져야 할 산림청이 산업계를 탓하며 빠져나가려 하고 있다는 것.

산림청 및 그 유관기관들이 목재문화 진흥사업의 일환으로 국가 예산을 투입해 자신들이 직접 주최하는 목재산업박람회보다, 영리를 목적으로 사기업이 개최하는 경쟁 전시회를 도와준다는 볼멘소리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산림청이 밝힌 ‘A4용지 문서’에서도 WCTE와 목재산업박람회를 사기업이 주최하는 코리아우드쇼와 동급으로 놓고 “18년은 목재산업분야 행사가 3회 예성되어 산업체 부담 예상됨”이라고 밝히고 있다. <사진 참조>

지금까지 밝혀진 바에 따르면 목재문화진흥회는 2015년 목재산업박람회에 △친환경 나무누림터 12×6㎡(부스크기, 이하 같은 기준)와 △건축대전수상작전시 24 ×3㎡에 139만6600원을 쓴 반면, (주)미디어우드 주최 코리아우드쇼에는 △친환경 나무누림터 12×9㎡에 1500만원을 썼다. 

다음 해인 2016년에는 같은 주제로 목재산업박람회에는 400만원, 코리아우드쇼에는 600만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이를 정리해보면 15년과 16년 2년 동안 산림청이 주최하고 목재산업단체총연합회가 주관하는 목재산업박람회 참가를 위해 목재문화진흥회가 사용한 예산은 총 539만6600원에 그친 반면, 사기업인 미디어우드에서 개최한 코리아우드쇼에는 거의 4배에 육박하는 2100만원을 사용한 것.

산림조합중앙회는 중부목재유통센터와 동부목재유통센터가 각각 목재 관련 전시회 참가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에서 경기 여주 중부센터가 강원 동해 동부 센터에 비해 수도권 전시회에 활발히 참가했다.

중부센터를 중심으로 보면 14년 ‘국산목재 홍보 및 판매행사’를 주제로 코리아우드쇼에  부스크기 72㎡로 출품했다. 목재산업박람회에도 역시 같은 주제와 같은 부스크기로 참가했다.

그런데 다음 해인 15년에는 ‘국산목재 홍보, 판매 및 체험행사’로 전시주제를 살짝 바꾸어서 코리아우드쇼에는 변함없이 72㎡ 출품한 반면, 목재산업박람회에는 절반을 딱 잘라먹고 36㎡만 나갔다.

이어서 16년에도 코리아우드쇼에는 변함없이 72㎡ 규모로 참여했고, 목재산업박람회에는 81㎡ 규모로 출품했다. 종합하면 산림조합중앙회 중부목재유통센터는 14년부터 16년까지 3년 간 목재산업박람회에 189㎡ 규모 참가에 그친 반면 코리아우드쇼에는 이보다 큰 216㎡규모로 나갔다.

한편 산림조합중앙회는 전시회 소요비용에 대해서는 ‘경영상·영업상 비밀’이라는 이유로 공개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임업진흥원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15년 진흥원은 코리아우드쇼와 목재산업박람회에 각각 8부스 규모로 참여했다. 그러나 소요금액은 코리아우드쇼 3200만원, 목재산업박람회 2983만1670원이었다.

진흥원은 또 16년에도 이 두 전시회에 각각 3200만원 예산을 사용했는데, 이때에는 목재산업박람회는 9부스, 코리아우드쇼에는 8부스 참가했다. 부스 당 참가금액으로 보면 코리아우드쇼 참가비용이 높은 셈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은 비교적 씀씀이가 컸다. 과학원은 14년 코리아우드쇼와 목재산업박람회에 12×8m 크기 부스로 참가해 각각 2656만원과 3700만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또 15년에는 △‘2015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성과 사진 및 현장설명회’(20×3m)와 △‘임업의 6차 산업화를 위한 연구성과 설명회’(12×5m), △‘2015 임산소득분야 연구성과 설명회’(9×6m), △‘2015 목재산업 발전을 위한 연구성과 설명회’(12×8m)에 각각 ▷3946만원, ▷3200만원, ▷2187만원, ▷4435만원을 사용했다. 15년에만 ‘연구성과 설명회’에 1억3768만원을 쓴 것.

16년에도 마찬가지였다. △‘국산목재 수요증진을 위한 연구성과 현장설명회’(12×6m)와 △‘2016 목재사업 발전을 위한 연구성과 설명회’(13×7m)에 각각 ▷4921만3000원과 ▷3950만원 등 1억원 가까운 돈을 썼다.

끈질기게 심사과정 숨기는 산림청
(주)미디어우드는 지난해 목재문화진흥회에서 실시한 목재문화 활성화 사업 공모에서 유일하게 ‘산림청의 인·허가를 받아 설립된 비영리 법인과 대학교 및 지방자치단체장과 목재문화체험장 운영위탁 계약을 맺은 단체 또는 업체’라는 자격조건 없이 선정돼 4200만원의 국고를 지원받기도 했다.  

이때 활성화 사업별 지원 총액은 △목재산업박람회(목재산업단체총연합회) 1억7000만원, △목재제품 공모 및 전시·홍보((주)미디어우드) 4200만원, △목재체험교실(11개소) 각각 800만원~1000만원 등이다.

특이한 점은 총 12개 기관 및 단체는 ‘산림청의 인·허가를 받아 설립된 비영리 법인과 대학교 및 지방자치단체장과 목재문화체험장 운영위탁 계약을 맺은 단체 또는 업체’라는 자격조건이 붙었지만, 사기업인 미디어우드만 유일하게 이러한 조건 없이 ‘최근 3년 목재관련 전시실적 보유업체’ 자격으로 4200만원을 지원받았다. 

특히 미디어우드가 목재제품 공모 및 전시·홍보 명목으로 지원받은 4200만원의 세부항목 중 무려 15.5%에 해당하는 650만원이 ‘기타’로 잡혀 있다. 이는 1억7000만원으로 가장 많은 사업비를 지원받은 목재산업박람회의 ‘기타잡비’ 436만원보다도 많은 액수. 뿐만 아니라 목재산업박람회 사업비 전체에서 ‘기타잡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6%에 불과했다. <표참조>

이처럼 국민혈세가 투입되는 사업에 유독 남들과는 다른 자격요건을 부여받고, 더군다나 사업비의 15%가 넘는 금액을 ‘기타’로 적어낸 사업계획서를 그대로 통과시킨 심사위원들과 심사과정이 공개돼야 한다는 요구가 제기되고 있다.

나무신문 또한 이러한 요구를 지난해 말부터 수차례에 걸쳐 산림청에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지만, 2월7일 현재 산림청은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서범석 기자  seo@imw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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