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 윤형운 사장께
한국목재신문 윤형운 사장께
  • 서범석 기자
  • 승인 2018.03.14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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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범석 칼럼

[나무신문] 전에 없는 한파가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더니 어느덧 어김없이 새봄이 왔습니다. 안녕하시냐고 안부를 묻고 싶지만, 윤 사장께서 최근에 올리신 [호소문]을 보니 그러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봄이 왔다는 계절인사로 안부인사를 대신합니다. 이 글은 그 [호소문]에 대한 답변입니다. 

우선 윤 사장께서 저희 나무신문 기사로 인해서 그러한 정신적 물질적 피해를 입으셨다고 ‘생각’하시는 것에 대해서는 저희도 매우 유감스럽고, 사실여부를 떠나서 심심한 사과를 드립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모두가 오해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윤 사장께서는 [호소문]에서 나무신문의 일련의 기사들이 ‘산림청을 비판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한국목재신문을 겨냥하는 것인데, 한국목재신문에는 한 번도 사실 확인을 하지 않고 기사를 썼다’고 주장하고 계십니다. 

그러나 윤 사장께서 말씀하시는 나무신문의 일련의 기사들은 ‘산림청을 비판하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거기에서 더 나아간다는 것은 비약입니다. 때문에 사실 확인은 산림청에 하는 게 맞습니다. 아무런 잘못도 없는 한국목재신문에 사실 확인을 요구한다는 것 자체가 이상한 일입니다.

윤 사장께서는 기업을 운영하시는 분이십니다. 기업이 적법하게 이익을 추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비판받을 일은 더더욱 아닙니다. 

그리고 평소에 한국목재신문 기자들이 얼마나 열정과 성의를 다해서 영업에 임하고 있는 지는 저도 보고 들은 바가 있어서 익히 알고 있습니다. 그 열의에 비하면 오히려 더 큰 성과가 산림청으로부터 있어야 한다고도 생각합니다. 박수 받아 마땅합니다.

그러나 산림청과 같은 공공기관에 대한 일반의 기대는 사기업을 향한 그것과는 사뭇 다릅니다. 세금 한 톨 허투루 쓰이지 않도록 늘 경계하고 조심하고, 살펴서 실행해야 한다는 게 납세자인 우리 국민 모두의 요구입니다. 이는 한국목재신문을 발행하고 있는 윤 사장께서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윤 사장께서 [호소문]에서 지적하신 나무신문의 일련의 기사들은 이러한 국민의 보편타당한 요구들을 산림청을 비롯한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조합중앙회, 한국임업진흥원, 목재문화진흥회 등에 끊임없이 묻고 확인해 ‘팩트’에 기초해 작성된 기사들입니다.

그런데 만약 나무신문이 저 기사들을 쓰면서 사실 확인 대상에 한국목재신문을 넣었다면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까요? 그것이야 말로 아무 잘못도 없는 사기업 한국목재신문도 무슨 문제가 있는 양 호도하고 독자들을 속이는 꼴이겠지요.

실제로 윤 사장께서 [호소문]에 언급하신 기사들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사람들을 여럿 만나보았지만, 그 중에 단 한 사람도 한국목재신문이 잘못 했다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그 기사들과 한국목재신문을 연계시키는 사람 자체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이번 윤 사장께서 올리신 [호소문]이 그러한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것은 아닌지 걱정입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윤 사장께서 [호소문]에서 언급하신 나무신문의 기사들은 ‘산림청을 비판하는 것’ 이하도 이상도 아닙니다. 그러니 오해와 노여움을 푸시기 바랍니다.

부탁이 있습니다. 윤 사장께서 올리신 [호소문]과 그 호소문을 가지고 쓴 한국목재신문의 기사에는 “나무신문, 팩트 없는 반복 기사로 미디어우드 명예 훼손”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나 하나 모욕당하는 것은 괘념치 않겠습니다. 그러나 저 말씀은 국가의 녹을 먹으면서 공공의 이익을 위해 일하고 있는 공무원들이 팩트가 아닌 허위의 문서나 만들어서 공표했다는 얘기밖에 안 됩니다. 이는 명예훼손을 넘어서 범죄혐의를 씌우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윤 사장께서 [호소문]에서 언급하신 일련의 기사들은 모두 공무원들이 공표한 자료 즉, 팩트에서 한 치도 벗어남이 없는 기사들입니다. 원하신다면 해당 기관에서 밝힌 자료들을 모두 공개할 의사도 있습니다. 윤 사장께서도 보신다면 저들이 얼마나 꼼꼼하고 세심하게 일을 처리했는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팩트 없는’이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해당 기관과 그 담당자들에게 사과하시고 삭제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윤 사장께서는 [호소문]에서 “언론사라면 산림청이 공개하지 않은 심사위원은 주변에 전화 몇 통 해보면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고 판단합니다. 나무신문이 산림청의 공개 여부만 가지고 문제 삼지 말고 직접 취재를 통해 문제가 있다면 밝혀내길 바랍니다”라고 하셨습니다.

나는 이번 설 명절 전에 딱 한 번 “심사위원 명단 그까짓 것 주위에 전화 몇 통만 돌리면 다 알아낼 수 있다. 할 수 없어서 산림청에 계속 묻는 게 아니다”라고 허세를 부린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말은 정말 나의 부끄러움을 감추기 위한 허풍이었습니다.

만약에 내가 그때 뱉은 이 말이 어떤 경로를 통해서 윤 사장께 전달되어서 저 말씀을 하신 것이라면, 정말 부탁드립니다. 윤 사장께서 심사위원 명단 좀 제게 알려주세요. 저는 정말 알고 싶습니다. 백방으로 노력해도 알아내지 못 했습니다. 이름과 직책이면 충분합니다. 직접 밝히시기 힘드시면 저의 이메일(seo@imwood.co.kr)은 항상 열려 있습니다. 꼭 부탁드립니다.

부디 이 글로 윤 사장께서 새봄의 맑고 파란 하늘처럼 오해를 말끔하게 푸셨길 바랍니다. 건승을 기원합니다.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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