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 주조를 중심으로 한 지평리 장소 재생, ‘지평주막(酒幕)’
지평 주조를 중심으로 한 지평리 장소 재생, ‘지평주막(酒幕)’
  • 서범석 기자
  • 승인 2020.03.19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9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 계획 부문 수상작 시리즈 1/6 - 대상

PROLOGUE

지평주조는 1925년부터 지평리에 자리잡아 지평리 주민들의 생활 터전이 되어 왔다.

일본식 목구조와 한옥이 혼용된 형태로 층고를 높게 하고, 2층에 창을 내는 등 빛, 습도, 온도, 환기에 민감한 양조 과정에 적합한 건물을 계획했다. 양조 과정이 일어나는 실들의 외벽과 천장에 자연 단열재인 ‘왕겨’를 사용해 단열과 습도 조절에 유용하게 했다.

지평리 주민들 삶의 구심점이 되어온 이곳에 양조 체험관, 막걸리 pub, 게스트 하우스 등의 프로그램을 추가하여 전통 양조 방식의 맥을 잇고, 지평리 주민들의 추억이 담긴 장소를 재생하는 지평주막을 설계해 주민들의 ‘사랑방’으로 이용되길 기대해 본다.

PROCESS OF ARRANGEMENT

‘지평주조’ 건물 기둥 그리드 간격 속에서 실마다 다른 그리드 치수를 확인하고, 이 치수를 이용해 용도별 모듈의 크기를 설정했다.

배치에 있어서는 크고 작은 3개의 마당을 축을 따라 먼저 배치한 후 건물을 배치함으로써 마당을 강조했다. 3개의 마당은 고두밥을 짓고, 옹기를 씻는 등 양조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줄 수 있는 ‘작업 마당’, 이벤트를 열고 평소에는 주민들이 자유롭게 활용 가능한 ‘어울림 마당’, 게스트 하우스 이용자들을 위한 ‘중정’으로 계획했다.

WOOD STRUCTURE

기존 건물과의 조화를 위해 목구조로 구조를 결정했다. 단순히 같은 재료를 사용하는 것에 의미를 두었다기보다 나무 특히 ‘오동나무’의 민감한 양조 과정에 필요한 자연 살균 기능을 주시했다.

또 나무는 많은 공극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항상 적정 온도를 유지해야 하는 양조장에 사용하기에 큰 이점이 있는 자재이다. 이와 같은 이유에서 이전부터 양조장은 목조건물로 지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원형 건물에서 사용하는 부재의 크기, 기둥의 간격, 지붕의 각을 동일하게 적용해 주조 건물과 후에 설계된 다른 동들 사이에 이질감이 들지않게 했다. 내부에 골조가 그대로 드러나는 중목조의 특징을 활용해  건물의 통일성을 이어갔다. 넓은 공간을 필요로 하는 양조 공간을 위한 선택이기도 했다. 각 부재에 홈을 파서 끼워 맞추는 식의 결구 방식을 사용했다.   ◆  

김정민 이윤진 (단국대학교 건축학과)  
자료 = 한국목조건축협회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