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혁이 말하는 “좋은 목수가 되기 위한 세 가지 방법”
이영혁이 말하는 “좋은 목수가 되기 위한 세 가지 방법”
  • 박광윤 기자
  • 승인 2013.07.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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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木匠의 세계 29 -마지막 회

 

이영혁은 현재 자금성 고궁박물원 고건수선중심 주임으로, 자금성 수리보수 관련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이영혁은 신중국 수립 이후 고궁 고건축 공장의 제1대 전승인 마진고馬進考에 이어 제2대 전승인 대계추戴季秋와 조숭무趙崇茂를 계승한 제3대 전승인이다. 1975년 고궁박물원에 입사한 이영혁은 대계추, 조숭무 스승으로 중국 고대 대목작 기술을 전수받고 고궁박물원 공정대 부대장, 공정관리처 부처장을 두루 역임한 뒤 2000년부터 고건수선중심에서 재직하고 있다.

중국 자금성 고건축 영조기예는 2008년 ‘관식 고건축 영조기예 - 북경 고궁’이라는 이름으로 국가급 무형문화유산에 등록됐다. 그리고 2009년 인류무형유산으로 ‘중국 전통 목조건축기술’이 등록됐다. 이영혁은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관식 고건축 영조기예’의 대표적인 전승자로서 고건축 기술의 발굴과 계승에 매진하고 있다.

 

좋은 목수가 되기 위한 세 가지 방법
이영혁은 좋은 목수가 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세 가지를 갖추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대목장이 갖추어야 할 세 가지란 ① 규율을 잘 알고, ② 장간 丈干으로 모든 작업을 시작하며, ③ 모양판樣板대로 만드는 것이다. 장악규률(掌握規律), 장간개로(丈干開路), 양판당가(樣板當家). 여기에서 장간이란 장척, 즉 규준 잣대를 의미하고 양판이란 1대 1 비례로 건축물의 세부치수와 모양을 그린 현촌도를 의미한다.
이 외에도 대목장이 지켜야할 주의사항은 다음과 같다.
- 촌목은 거꾸로 쓰지 말라
건축목재는 나무의 성장 방향에 따라 사용해야 함을 의미한다.
- 가지는 햇빛을 보이고, 뿌리는 햇빛을 보이지 말라
건축물을 조립할 시, 목재의 가지에 해당하는 상단부분을 태양을 향하여 두라는 의미이다.
- 뽕나무, 대추나무, 배나무, 느티나무는 음양택에 쓰지 않는다앞의 네 수종은 생장이 쉽지 않아 집을 짓거나 묘지건축에 사용하지 않음을 의미한다.
- 목재의 모서리를 둥글게 가공하라

목재의 모서리는 대패로 둥글게 가공한다. 둥글게 가공돼 있지 않으면 목수의 배움이 부족한 것으로 생각한다.

 

 

▲ 이영혁의 건축도구

 

이영혁의 제자 교육이영혁은 고궁 제3세대를 대표하는 대목장이다. 최근에 건축과 관련해 입사한 14명의 인원은 향후 고궁 건축장인의 제4대를 형성할 것이다. 이영혁은 14명의 제자들을 두 조로 나누어 교육하고 있다. 7명은 와작瓦作과 목작木作을 가르치고, 나머지 7명은 유작油作과 화작畵作을 가르친다. 목작과 와작, 유작과 화작은 학습과정에 공통점이 많기 때문에 같은 조로 편성해 가르치는 것이다. 대목장은 8대작에 관한 모든 사항을 총괄할 수 있어야 하므로 현장에서 직접 시공하며 익히도록 지도하고 있다.

 

이영혁은 현재 중국 고건축 기술전승을 고려해 세 종류로 분류하여 제자 교육에 임하고 있다. 먼저 기술자로서 목수교육이다. 이영혁은 여기에 현재 두 명의 제자를 두고 자신이 습득한 대목작의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두 번째는 고건축 시공을 관리하는 교육이다. 과거에는 시공과 관리가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았지만 점차 전문성이 강조되는 추세이다. 대목장은 수많은 공종의 장인들을 거느리고 자재 적산, 검사, 선그리기, 가공제작, 조립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직접 관리하기 때문에 관리 감독 능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현재 한명의 제자를 두고 지도하고 있다.

세 번째는 고건축을 연구하는 일이다. 중국 관식 건축의 미래를 위해 제자와 함께 연구를 진행하는데, 가령 청대 공정주법칙례를 반포하기 전 중국의 건축양식 등 대목장으로서 궁금했던 사항을 연구를 통해 풀어가고 있다. 현재 한 명의 제자와 함께하고 있다.

이외에도 이영혁은 외부 전문가를 초청해 고궁의 제자들에게 새로운 기술을 익히도록 장려하며, 대목장의 기술 전파에 노력하고 있다.
자료제공 _ 수원화성박물관(담당 학예팀 오선화 031.228.4209)
에디터 _ 박광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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