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목장의 도구(下)
일본 대목장의 도구(下)
  • 나무신문
  • 승인 2013.04.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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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木匠의 세계 21

자르는 톱(히키키리, 挽切)
톱은 목수 도구 중에서도 끌, 대패와 함께 가장 많이 사용되는 도구이다. 철제인 톱몸과 목재인 자루로 구성돼 있다. 톱몸은 날이 있는 부분을 ‘톱니’라 부르고 날이 없는 부분을 ‘등’이라 부른다. 세계 각국의 톱들은 대부분 밀어서 부재를 자르는데 반에 일본의 톱은 일반적으로 당기면서 부재를 절단하는 독특한 방식을 사용한다. 한쪽 날을 사용하며 가로로 자르는 방식인 히키키리는 나무방향과 직각으로 자를 때 사용한다. 8치 ~ 1척 3치가 일반적이다.

 

 

▲ 켜는 톱前挽大鋸, A large ripsaw with a blade used to cut the thin planks, 메이지시대, 다케나카도구박물관

 

켜는 톱(마에비키오가, 前挽大鋸)에도시대가 되면 도구생산량이 늘고 목수의 직업이 세분화돼 오늘날 볼 수 있는 전통적 톱이 대부분 에도시대에 등장한 것으로 여겨진다. 아이즈   津나 미키三木 등 톱 전문 생산지도 이 시대에 생겨난다. 혼자 사용할 수 있는 제재용 톱인 오가의 등장은 도구역사상 혁명과 같았다. 초기의 마에비키오가는 톱몸이 좁고 두꺼우며 톱니형상은 탕개톱大鋸과 아주 비슷한 편평한 삼각형이었다. 근세 말부터는 톱몸이 넓어지고 거대화되면서 보다 안정적으로 켤 수 있게 된다. 근대에는 거대한 나무를 옆으로 눕혀 양측에서 둘이서 켤 수 있도록 톱몸 앞부분이 사선으로 잘린 형태로 변한다.

 

 

에도쿠마(江戶熊)의 끌
타이쇼시대(大正時代, 1912 ~ 1926)에 카토쿠마지로라는 목수가 있었다. 솜씨는 좋았지만 일에 관해 너무 투철했던 탓으로 도쿄에서 오사카로 옮겨가 일을 했다. 그는 에도사투리를 쓴다고 해서 ‘에도쿠마’라 불렸다. 명공名工으로 알려진 치요즈루코레히데千代鶴是秀의 도구는 전문기술자가 신단神棚에 올려 둘 정도의 도구라고 명성이 자자했다. 그 이야기를 들은 에도쿠마는 한번도 만난 적 없는 치요즈루에게 간곡히 부탁하는 주문서를 호적등본과 함께 보낸다. 치요즈루는 그의 마음에 감동해 박음끌(오이레노미, 大入鑿) 15자루를 만들어 기차 삯을 마련해 야행열차를 타고 오사카까지 직접 배달했다. 치요즈루는 항상 주문한 사람에게 직접 도구를 건내면서 자신이 만든 도구가 어떤지 확인했다. 오사카역에서 만난 두 사람은 초면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얼마나 가난한지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한다. 치요즈루는 자기 자신이 납득할 때까지 결코 타협하지 않고 도구를 만들었기 때문에 생활이 넉넉하지 않았다. 당시 목수 수당이 1엔 50전이었는데 15자루에 150엔이나 하는 치요즈루의 도구를 구입한 에도쿠마는 막대한 빚을 지게 되어 결국 딸을 기녀로 보냈다고 한다. 둘은 그 후에도 친분을 쌓아 에도쿠마가 죽었을 때 치요즈루가 만든 끌을 37정이나 가지고 있었다.

 

 

▲ 모서리 대패際金包, A plane for finishing the faces of a mortise, 다케나카도구박물관. 왼쪽부터 모서리 대패(키와간나 際金包, 오른손잡이용), 모서리 대패(키와간나, 오른손잡이용 뒷면), 모서리 대패(키와간나, 왼손잡이용)이다

 

평대패, 모서리대패, 굴림대패평대패(히라간나, 平金包)는 판자나 각재 등의 표면을 매끄럽게 깎기 위한 도구인 대패이다. 재료를 거칠게 깎아 내는 거친대패(아라시코간나, 荒仕工金包), 좀 더 매끄럽게 하기 위한 중간대패(나카시코간나, 中仕工金包), 마지막 마무리를 위한 마무리 대패(시아게간나, 仕上金包)로 구분된다. 거친대패는 대팻날을 많이 빼고, 대팻날과 대팻집 사이의 틈도 넓게 해서 대패 부스러기가 두껍다. 중간대패, 마무리대패 순으로 대팻날을 적게 내고 대패틈도 좁힌다. 본래 대팻날은 모두 한장이었는데 메이지시대 후기, 엇결 방지를 위해 누르는 덧날을 넣은 겹대패(니마이간나, 二枚金包)가 고안돼 일반화됐다.

 

모서리대패(키와간나, 際金包)는 평대팻날을 사선으로 비스듬하게 넣고, 대팻집 하단의 한쪽 모서리까지 대팻날 끝이 나오도록 한 대패이다. 사용하는 방향에 따라 오른쪽용과 왼쪽용이 있다. 모서리를 깎을 때 사용한다.

굴림대패(소토마루간나, 外丸金包)는 대팻집 하단이 바깥쪽으로 둥근 것을 소토마루간나外丸金包라 부른다. 오목한 곡면凹型을 깎는데 사용한다. 이와 반대로 대팻집 하단이 안쪽으로 둥근 것을 우치마루간나內丸金包라 부르며 볼록한 곡면凸型을 깍는데 사용한다.

 

도끼(斤)
도끼는 주로 나무의 측면을 쳐내고 각재로 만드는데 사용된다. 자루가 긴 대형도끼와 자루가 짧은 소형도끼가 있는데 후자를 목수도끼라고 부른다. 대형도끼는 주로 전문 벌목꾼인 소마가 사용하고 목수도끼는 나무를 갈라 쐐기를 만드는 작업 등에 사용했다. 도끼는 무게를 이용해 내려쳐 사용하는 도구이므로 크기는 칼날 폭이 아니라 무게로 표시한다. 자루는 단단하고 끈기가 있는 떡갈나무가 사용된다.

 

 

▲ 자귀, An adze, 다케나카도구박물관

자귀

자귀는 목재 표면을 찍어서 다듬는데 사용한다. 사용법은 자루를 양손으로 잡고 날 부분을 자신 쪽으로 내려친다. 날은 도끼와 마찬가지로 양날이 일반적이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칼날 측면이 자루가 꽂히는 중심선에 좌우대칭인 양면형과 한쪽으로 몰린 단면형이 있다. 칼끝은 보통 직선이지만 약간 곡선을 준 것도 있다.
자료제공 _ 수원화성박물관(담당 학예팀 오선화 031.228.4209)
에디터 _ 박광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