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진출 1년, 득 or 실?
이케아 진출 1년, 득 or 실?
  • 홍예지 기자
  • 승인 2015.12.31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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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9주년 기념 업계별 결산 ④가구업계

“내수 시장 활성화 도움 됐다” 다수 반면 “힘든 한 해” 의견 분분 

[나무신문] 나무신문 창립 9주년을 기념해 401호부터 총 4회에 걸쳐 업계별 2015년 결산 및 올해 전망에 대한 기사가 소개됩니다. 마지막으로 다룰 ‘가구업계’는 에넥스, 이케아 코리아, 일룸, 장인가구, 홈타임가구, 뉴테크우드코리아 총 6개 업체가 대상입니다. 해당 기사는 각 업체 담당자가 보내준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했으며, 지난해 나무신문에 게재된 기사를 참고로 완성했습니다. 이에 업체별 내용 및 분량에 따른 편차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에넥스 | 온라인 유통망 강화 및 인테리어 시장 공략

이케아 코리아 | 가구업계 ‘태풍의 눈’

일룸 | 학생방 시장에 성공적 안착

장인가구 | 노후 매장 리뉴얼 및 대형 대리점 개설

홈타임가구 | 국내 수작업으로 경쟁력 강화

뉴테크우드코리아 | 검증된 기술력으로 사업 확장

▲ 이케아.

이케아 상륙으로 인한 채널 다각화 
지난해 가구업계는 다양한 신제품 출시와 프로모션을 펼치며 내실 있는 성장을 이뤄냈다. 경기불황 극복을 위한 대책 마련과 소비자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발 빠른 대처를 진행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들은 2014년 말 국내에 상륙한 이케아로 인해 가구·유통 채널이 다각화됐다고 전한다. 초기에는 다수의 업체에서 위기감을 느끼기도 했으나, 이케아의 진출이 전반적인 집 꾸미기에 대한 관심을 증대시켜 가구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설명이다. 침체될 줄 알았던 내수 경기가 오히려 살아나고 가구, 홈퍼니싱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커지는 긍정적인 효과를 낸 것. 또한 이케아의 진출로 대리점뿐만 아니라 홈쇼핑, 온라인 쇼핑몰, 소셜마케팅 웹사이트 등 유통채널이 다각화됐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제 이케아에 대비해 생활용품을 강화하며 몸집을 불린 국내 대기업들도 두 자릿수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중소 가구업체들은 힘든 1년을 보냈다는 관계자의 전언도 있다. 이케아의 성장세에 대응하기 위해 품질, 디자인, 가격 이 3가지를 충족할 수 있는 제품들을 생산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부단한 노력을 한 것. 

한 업계 관계자는 “대형 업체들이 소품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가는 대신, 중위권 규모에서는 소품까지 손을 뻗치기 힘든 현실이다”며 “어쩔 수 없는 한계라는 인식에 따라 가구 분야에만 집중하고자 특화된 라인업과 서비스를 선보였다”고 말했다. 

▲ 일룸 TV CF 캠페인 메인.

홈인테리어 열풍에 따른 가파른 성장세  
지난해 업계 트렌드를 살펴보면 홈인테리어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으며, 홈퍼니싱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대해 지난 한 해 높은 성장률을 자랑한 이케아의 한 관계자는 “마크로밀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명 중 3명이 셀프 홈 인테리어가 또 다른 여가 생활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응답자의 87.8%도 홈인테리어를 자신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또 다른 수단이라고 답했다”며 “전반적인 홈퍼니싱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살필 수 있는 결과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현상을 대변하듯 최근 예능 프로그램들에서는 스타 셰프들을 내세운 쿡방 프로그램에 이어, 이제는 ‘집방’을 콘셉트로 한 새로운 프로그램 기획에 열과 성을 쏟고 있다. 

한편 올해 역시 앞선 소비자들의 관심에 발맞춘 다양한 시도가 앞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트렌드에 맞춘 신제품 출시 및 틈새시장 공략 등 지난해의 성패를 기반으로 해 경쟁력을 갖춘 업체들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분석된다. 

장인가구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와 같이 가구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다. 지역별로 대형 입주 단지에 대한 기대도 큰데, 혼수 시장 이외에도 이사 철에는 가구를 교체하는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며 “전반적으로 1인 가구가 늘어남에 따라 그에 맞는 소규모 가구나 기능성 가구 역시 증가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에넥스의 한 관계자는 “올해 가구업계에서는 리모델링 시장을 중심으로 한 인테리어 관련 아이템이 점점 확장될 것이라생각한다”며 “최근 온라인이나 모바일을 활용한 가구 구입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어 이를 활용한 마케팅과 판촉 활동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2016년에 바라는 점으로는 많은 곳이 ‘동반 성장’을 꼽았다. 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봤을 때 지나친 출혈 경쟁보다는 좋은 품질의 가구를 적정 수준의 가격으로 판매하고, 발생한 수익을 우수한 품질의 가구를 생산하는 데 투자하는 선순환구조가 되기를 바란다는 것. 홈타임가구의 관계자는 “여럿이 모이면 트렌드를 만들 수 있고, 시장을 만들 수 있다”며 “‘나’가 아닌 ‘우리’가 돼 모두 승승장구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글= 홍예지 기자 hong@imwood.co.kr 
사진 = 각 업체 제공, 나무신문DB

▲ 주방가구 스노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