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업강국 뉴질랜드방문을 마치고
임업강국 뉴질랜드방문을 마치고
  • 김오윤 기자
  • 승인 2016.06.13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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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 임업강국 뉴질랜드에서 한국 임업의 문제점을 찾다 6/6 - (사)한국목재재활용협회 유성진 전문위원
▲ 유성진 (사)한국목재재활용협회 전문위원

[나무신문 | (사)한국목재재활용협회 유성진 전문위원] 이번 뉴질랜드 산림법인과의 인터뷰를 통해 산림을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정부와 기업들의 노력을 느낄 수 있었고, 벌채현장, 수출항, 제재목 생산업체와 MDF제조 공장방문을 통해 산림은 바라만 보는 풍경이 아니라, 많은 고용과 경제활동이 일어날 수 있는 순환자원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는 1970년대에 전 국민을 동원해 나무를 심어 척박한 산림을 울창한 숲으로 탈바꿈시켰지만, 경제적인 자원으로 활용은 여전히 미흡한 상태인데, 그 원인은 우리나라 산림의 소유 구조를 보면 사유림이 70% 수준인데, 다수의 개인 산주가 소면적을 나누어 보유하다 보니 지속적인 산림경영이 불가한 상태이고, 나무를 베어내는 것에 대한 환경론자의 반발로 인해 40년 이상 자라온 소나무들이 재선충에 감염되어 제대로 활용도 못하고, 국가 예산을 투입해 베어내어 자원으로 제대로 활용도 못하는 상황이다.

또한, 수 년전부터 신재생에너지로 바이오매스연료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산림의 나무는 활용하지 못하고 화력발전소에서 석탄과 혼소하는 우드펠릿은 한 해에 180만톤이나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매년 발생하는 폐목재가 200만톤 정도인데, 양질의 폐목재는 목재자원으로 물질재활용을 우선해야 함에도, 환경부는 거꾸로 BIO-SRF라는 폐목재고형연료 품질기준을 만들어 양질의 폐목재를 연료로 태우도록 했고, 가정에서 버려지는 가구와 재개발 철거현장에서 발생되는 폐목재 등은 발열량은 좋으나, 연소시에 유해물질이 배출 되어 BIO-SRF 품질 기준에 미달한다고 하여, 처리에 곤란을 겪고 있다.

즉 단추를 잘못 끼운 것이다. 연소시에 발열량은 높으나 유해물질이 있는 폐목재는 대기방제시설을 제대로 갖춘 발전시설에서 화석연료 대체연료로 사용하게 하고, 양질의 폐목재는 한번 더 목재원재료로 사용하게 하면서, 산림에서 생산하는 순수목질 바이오매스를 산업용재와 에너지연료로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외화를 주고 우드펠릿을 수입해 연료로 사용을 지양해야 한다.

수 십년 전에 비해, 우리나라 산림에서 나무가 자라나는 환경이 크게 변하고 있다. 그 예를 보면, 어린 시절에는 대구 사과가 유명했었지만, 이제는 강원도에서 사과재배가 잘된다고 한다. 결국 변화된 환경에 맞는 나무수종 개발이 절실하다는 얘기이다.

뉴질랜드 조림의 역사가 수 백년이 되었고, 지금도 국가와 기업들이 끊임없이 나무를 교배해 우량수종을 개발하고 있는데, 우리는 과연 한국지형에 맞는 경제목이 있는가?

지금의 우리 산림은 대부분 리기다와 활엽수 소경목으로 바이오매스 연료림과 산업용재로 활용될 수 밖에 없지만, 이제라도 30년~40년 후의 한국 산림에서 우량 경제목들이 쏟아져 나와 국가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경제적 산림조성 플랜을 구축해야 한다.

그러기에 앞서, 정부당국은 산림을 소중한 자원으로 활용하는 것에 대한, 국민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해외사례에 대한 홍보를 반복해야 하고, 산림소유 구조와 별개로 산림을 규모의 경제림으로 육성하는 위탁경영 체계도 검토할 필요가 있으며, 산림은 보존할 자연림과, 순환경제림으로 구분하여 활용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도록 해야 한다.

국토의 63%가 산림이고, 선진국으로 갈수록 목재 소비량은 증가하는데 언제까지 수입에 의존할 것인가? 먼훗날 우리 후손에게 무엇을 남겨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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