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보> 북항서 국보급 고려청자 무더기 출토
<2보> 북항서 국보급 고려청자 무더기 출토
  • 나무신문
  • 승인 2009.04.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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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목재 김모씨, 신고 포상금만 300억원 “목재업계 위해 쓰겠다”

4월1일 만우절을 맞아 정말 만우절 거짓말 같은 사건이 발생했다. 목재제품 수입업체들이 몰려 있는 인천 북항 한진 제3보세 창고 인근에서 고려시대 청자로 보이는 국보급 유물이 창고째 무더기로 출토된 것.

이에 따라 문화재관리당국은 물론 사학계 역시 인천 북항이 고려시대의 주요 교역항이었다는 증거를 찾았다며 흥분하는 모습이다. 또 아직 정확한 액수를 정해지지 않았지만, 최초 발견자인 G목재 김모 부장은 관련법에 의거해 300억원 대의 포상금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 부장은 특히 이 돈을 침체된 경기로 어려움을 격고 있는 목재업체들을 위해 쓰겠다는 뜻을 밝혀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유물은 오늘 오전 9시30분경 우연히 발견됐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김 부장이 G목재 인근 도랑에서 소변을 보다가 발견해 문화재당국에 신고 했으며, 출동한 문화재청 조사팀이 발굴을 시작한 지 1시간 여 만에 폭 1m 높이 1.5m 크기의 창고 입구를 발견하면서 ‘무더기 출토’의 서막을 알렸다.

발견된 창고는 지하 10m 깊이에 300여 평 넓이라는 게 문화재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창고 안에는 국보급 고려청자 3만여 점이 먼지 하나가 쌓이지 않았을 정도로 고스란히 보존돼 있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이처럼 상태가 양호한 국보급 문화재들이 대량으로 출토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며 “세계적으로도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 관계자는 또 포상금에 대해 “통상 신고 건수에 따라 많게는 1억원까지 포상금이 지급되는 게 보통이다”며 “하지만 이번 출토처럼 ‘국보급’인 경우 개별 유물에 대해 각각 포상금을 지급하고 있어, 어림잡아 300억원 이상의 포상금이 지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초 발견, 신고자인 G목재 김모 부장은 “어제 저녁으로 먹은 동태찌개가 너무 짜서 지난밤에 물을 한 양동이는 먹은 것 같다. 아침 출근 후 급한 마음에 회사 인근 도랑에서 소변을 보는데 그 양이 장난이 아니었다. 그런데 소변줄기 떨어지는 소리가 갑자기 ‘촤르르’ 하길래 밑을 보니 고려청자가 있었다”며 “소변 한 번 많이 본 것뿐인데 300억원이라니 꿈만 같다. 이와 같은 횡재가 다 내가 목재업계에 몸담고 있었기 때문 아니겠는가. 이중 200억원은 요즘 경기침체로 고생하고 있는 목재업체들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문화재청의 요청에 따라 경찰기동대 3개 중대를 급파해 출토지역 인근 경계 및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는 인천지방경찰청은 이날 북항 입구에서 차량에 대한 검문을 하던 중 지명수배자 이모씨를 검거하는 뜻밖의 수확을 올렸다.

서범석 기자

이상은 만우절 거짓말 뉴스였습니다. 물의를 일으킨 점 깊이 사과드리며, 다음 만우절까지는 거짓말 하지 않을 것을 약속드립니다. 참고로 내년 만우절에는 '국립산림과학원에서 5년만 키우면 아름드리 나무로 성장하는 낙엽송 종자 개량에 성공했다'는 뉴스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