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가이스트의 막장 거짓말…해명은 더 가관
자이가이스트의 막장 거짓말…해명은 더 가관
  • 서범석 기자
  • 승인 2023.11.13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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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신문 기자가 자이가이스트에 대한 독점 기사권을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악의적인 기사를 썼다” 는 이야기를 들어보셨나요?

자이가이스트 내부자가 나무신문에 대한 악위적인 허위사실을 유포한 사실이 확인됐다. 

자이가이스트(대표 남경필, XiGEIST)는 ‘GS건설이 만든 단독주택 브랜드’로, 다행히 목구조 모듈러 단독주택을 기치로 내걸고 있어서 철근을 빼먹은 아파트라는 의미의 ‘순살 자이’라는 조롱은 면하고 있다.

하지만 ‘눈속임’에 가까운 견적가에서부터 이를 지적한 나무신문 기사에 대한 막장 허위사실 유포까지, 그야말로 기업이 갖춰야 할 기본적인 양식을 빼먹은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고 있다.

나무신문은 지난 8월 “자이가이스트 목조주택 평당 시공비 700만원?”이라는 제목으로 자이가이스트의 쉽게 납득키 어려운 건축비 견적에 대해 지적한 바 있다. 자이가이스트 종로 본사에서 직접 건축상담을 받고 나온 건축 소비자의 제보를 바탕으로 작성된 기사의 내용은,

자이가이스트는 목조주택 평당 건축비가 600만원에서 700만원이라고 홍보하고 있지만, 정작 입주해서 살 수 있는 집을 짓기 위해서는 800만원에서 900만원이 들어가야 한다는 계산이다. 

자이가이스트에서 집을 짓기 위해서 당연히 포함해야 하는 비용인 운반비와 기초토목공사비, 현장 관리비 등 필수요소를 ‘옵션’화해 ‘눈속임으로 호객행위’를 하고 있으며, 자칫 이에 실망한 건축주들이 목조주택 자체에 대해 불신하고 등을 돌리는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같은 업계의 지적을 토대로 나무신문은 자이가이스트 본사에 질의서를 보냈고, “공장 생산 제품에 대한 판매가를 고객에게 안내하고” 있으며 “건축주가 단독주택을 건축하기 위해 수행해야 할 기초 토목공사와 해당 제품의 운송비는 자이가이스트와의 계약 범위가 아니다” 라는 자이가이스트의 답변을 기사화 했다. 참고로 답변 내용 중 ‘생산 제품’과 ‘해당 제품’은 목조주택을 말한다.

다시 말해 자이가이스트의 평당 건축비 600만원에서 700만원은 자이가이스트 (당진) 공장 마당에서 전기와 수도, 가스, 정화시설 등도 없이 살아야 할 때 가능한 금액인 셈이다.

보도 이후 자이가이스트는 기사에 대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나무신문 또한 후속보도를 하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 10월 중순, 목조건축 업계의 A씨는, 자이가이스트 사람을 만나서 (앞의 기사에 대해) 물으니 “나무신문 기자가 자이가이스트에 대한 독점 기사권을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악의적인 기사를 썼다고 말했다”면서 사실여부를 확인해 줄 것을 나무신문 기자에게 요구했다.

나무신문은 앞의 기사를 쓰기 위한 질의서를 보내기 전까지는 자이가이스트에 연락한 적이 없으며, 자이가이스트 또한 마찬가지였다. 또 무려 ‘순살 자이’ GS건설의 단독주택 브랜드이면서, 이미 보도가 될 만큼 된 자이가이스트에 대한 독점 기사권을 요구한다는 것은 막장 드라마 속의 정신나간 기자도 생각하기 힘든 시나리오다. 

기자는 이와 같은 사실을 A씨에게 확인해 주고, 그와 같은 이야기를 한 사람이 누군지 물었다. 그래서 특정된 사람이 자이가이스트 구자석 책임, 공장장이다.

이에 나무신문 기자는 구자석 책임에게 전화를 걸어 사실여부를 확인했다. 구 책임은 그에 대해 자기가 A씨에게 그런 이야기를 한 것은 맞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그 경위에 대해서는 다른 곳에서 잘 못 들은 이야기를 전달했을 뿐이고, (나무신문이 알고 있는) A씨 외에는 전달한 사람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그 ‘다른 곳’이 어디인지는 끝내 말해주지 않았다.

때문에 나무신문은 자이가이스트 본사에 질의서를 보내서 구자석 책임이 말하는 ‘다른 곳’이 어디인지 밝혀줄 것을 요구해야 했다. 

또 ‘나무신문이 자이가이스트에 독점 기사권을 요구했다’는 말은 어딘가에서 잘 못 들을 수 있는 이야기라고 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너무나 터무니없어서, 누군가 목적을 가지고 고의적으로 지어낸 이야기라는 의심을 품지 않을 수 없다며, 이 허위사실이 언제 어디에서 생성되어서 어디까지 유포되었는지 낱낱이 밝혀줄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이미 유포된 허위사실만으로 나무신문 기사에 대한 신뢰성은 심각하게 타격을 입었으므로, 유포자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와 재발 방지 방안을 마련해 알려달라고 했다.

하지만 자이가이스트 본사의 해명은 막장 드라마 보다도 더 가관이다. 

남경호 대표는 나무신문이 질의서를 보낸 지 하루 만에 “구자석 책임을 불러 사실관계를 파악해 보았다”며 “구자석 책임은 공장에서 나무신문에서 보도한 자이가이스트 기사를 보고, 본인의 짐작으로 A씨에게 잘못된 얘기를 꺼냈다고 한다”는 답변서를 보내왔다. 

남 대표는 또 “요즘 구자석 책임이 공장장으로써 업무가 과중하고 스트레스가 극심하”다고 덧붙이고, “당사는 신문사를 상대로 조직적으로 나쁜 얘기를 할 이유가 전혀 없다. 구자석 책임의 개인적 행동에 대해 엄중 경고하였으며, 관련하여 또다시 불미스러운 일이 없도록 단속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마디로 당사자가 인정까지 한 ‘다른 곳에서 들은 이야기’도 아니고, ‘개인’ 구자석이 기사를 보고 ‘혼자서’ 짐작하고, 이를 (나무신문에서 파악하고 있는) 단 사람에게만 전파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무신문은 구자석 책임은 물론, 자이가이스트 남경호 대표의 해명을 곧이곧대로 믿을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기업체에 터무니없는 요구를 하고, 그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악의적인 기사나 쓰는 정신나간 기자가 만드는 신문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야 하기 때문이다. 

나무신문은 자이가이스트나 그 주변에서 ‘나무신문이 자이가이스트에 대한 독점 기사권을 요구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자 악의적인 기사를 썼다’는 이야기나 그와 비슷한 말을 들은 사람들의 제보를 받고 있다. /나무신문 서범석 기자 seo@imwood.co.kr 

지난 8월 나무신문에 보도된 자이가이스트 시공비 관련 기사.
지난 8월 나무신문에 보도된 자이가이스트 시공비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