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봉근린공원 숲속도서관
응봉근린공원 숲속도서관
  • 김오윤 기자
  • 승인 2022.02.25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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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gbong Neighborhood Park Forest Library

2021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 준공부문 입선

장소의 재구성
본 프로젝트는 서울시에서 도시 내의 숲과 공원의 새로운 기능을 모색하면서 공공자원을 활용하여 지역 커뮤니티의 공간 기능을 제공하고자 시작된 사업의 일환이다. 주요 프로그램은 상부 레벨의 책 쉼터 기능의 숲속도서관과 하부 레벨의 등산객에게 열린 개방화장실로 이뤄진다.

대지는 성동구 매봉산 자락에 밀집했던 저층 주택들이 고층 아파트 단지로 변하면서 기부채납으로 만들어진 기다란 사다리꼴 형태의 공원이다.

대지의 맥락에 따라 ‘숲속’에 어울리는 책 쉼터 공간의 자리 잡기는 뷰를 열거나 닫으면서 숲을 향해 집중하는 흐름으로 전개되었다.

시작 단계에서는 옹벽 쪽에 수목을 더 풍성하게 하고, 아파트와 도로변을 차폐 서가로 활용하면서 매봉산을 바라보는 계획도 유효해 보였으나 장애인을 위한 접근로와 주차, 그리고 개방하지 않았을 때의 안전 문제가 제기되었다.

진행 단계에서 타원마당을 포함한 두 개의 비교적 완만한 레벨을 활용하면서 도서관으로 옹벽을 가려주고 열린마당을 통한 접근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공공성을 구체화했다.

도심 속의 책 쉼터
상부 레벨의 책 쉼터는 옹벽과 나란히 긴 서가를 배치하고 타원마당으로 개별 프로그램들이 상자 형태로 관입 되면서 진입로에서 펼쳐지는 풍경 일부가 된다.

서가 사이의 액자형 창에는 주제별로 식재된 마당의 풍경을 취하고, 서가 고창은 남측의 숲으로 열린 전면 창을 만나면서 극적으로 열린 숲의 풍경을 마주하게 된다. 하부 레벨에서는 타원마당을 만드는 석축을 따라 자연스럽게 진입하며, 장애인을 위한 주차장, 매봉산 산책로와 연결되는 운동공간, 그리고 개방화장실과 장애인 엘리베이터가 있는 지하층으로 이어진다.

목구조의 간결함과 유연성
‘숲속’에 어울리는 책 쉼터 공간과 서가를 위해 선택한 목구조는 공사비 축소와 공기 단축에 큰 역할을 해주었다. 경제적인 스팬(span)을 기본으로 일반 구조목에 요철의 디테일을 결합한 명쾌한 포스트 앤 빔(Post & Beam) 형식의 중목구조는 1층 콘크리트 공사가 끝나고, 기둥을 세우고 보를 조립한 후 지붕 공사까지의 과정을 3주 만에 완성할 수 있게 했다.

서가와 일체화되는 긴 형태의 건물과 옹벽을 가리기 위해 마당에서 옹벽 쪽으로 기울어진 일면 경사 지붕에 채택된 목조의 구조적인 간결함은 크지 않은 공간에 깊이와 확장감을 더해주고, 기둥 사이의 모듈화된 목재 서가와 목구조목은 친환경적인 자연소재로 시민들이 더욱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게 한다.

서가 상부의 프로그램실, 운영사무실 등 프로그램 상자를 이으며 지붕 전체를 가볍게 받치고 있는 고측창은 숲속의 나무와 자연의 빛을 내부로 전달하면서 공간의 흐름에 유연함을 더해주었다.  /나무신문
자료 = (사)한국목조건축협회 / 정리 = 김오윤 기자

건축개요
위치▷서울시 성동구 옥수동 528-6
대지면적▷2,660m2
연면적▷378m2
건축면적▷273m2
규모▷지하1층, 지상 1층
주구조▷철근콘크리트구조, 중목구조
준공일▷2020. 10
설계자▷이엠아키텍츠건축사사무소 김은미
시공자▷(주)신미화건설 유금송
사진작가▷채수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