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쓰러지는 공룡_규모의 경제 역설
바람에 쓰러지는 공룡_규모의 경제 역설
  • 서범석 기자
  • 승인 2020.10.29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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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두식 칼럼
신두식 이사장
바이오매스협동조합 (전 산림바이오매스에너지협회 회장)

시장환경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다. 영원한 것이 없다고 할만큼 계속 변하고 있고 IT산업의 발전으로 정보의 교류가 원할해지면서 변화의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당연히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면 생존하기가 어렵다.

목재 원료를 이용하는 산업의 딜레마가 있다. 일반적인 공산품제조에서는 제조시설의 규모가 커질수록 원가가 절감되는 규모의 경제가 성립된다. 그러나 목재 자원을 이용하는 산업은 단순하게 규모의 경제로만 성립되지 않는다. 

대부분 제품의 원가 비중에서 원료(목재)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고, 특히 물리적 변화의 목재펠릿제조 공장은 타 목재산업에 비하여 규모의 경제 적용이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기후변화 관련 신재생에너지로 탄생한 바이오매스에너지산업에서는 원료(목재)의 원가 비중이 50% 내외를 차지하고 그 원료의 원가구성에서 운반과 관련된 비용이 40% 내외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규모가 큰 공장들은 원료의 소요량이 많아 원거리에서까지 원료를 조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원거리에서의 운반비가 높아 소규모 공장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높은 원가를 구성할 수밖에 없다. 

또한 투자비 조달에 참여한 금융사에 지불해야 되는 이자 부담 및 높은 투자비용의 설비에 대한 감가상각비도 만만치 않게 높다.

생산비의 주요 항목중 원료비를 제외한 나머지 항목중 전력비, 건조비, 소모품비, 등은 공장의 규모와 무관하게 어느 정도 일정하게 유지되며, 반대로 생산 규모를 확대해 원가를 줄일 수 있는 항목이 인건비 정도다. 인건비는 전체 원가구성에서 높은 비율(10% 이내)이 아니기에 규모 확대로 비용을 줄이는데 한계가 있다. 

결국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원료의 구입비를 낮출 수 있는 규모의 공장이 경쟁력을 가질수 있게 된다. 그런데 당초 바이오매스에너지 시장의 시작이 정상적이지 못한 거대 공룡으로 탄생됐다. 물론 진입 초기에 시장을 알리는 효과와 새로운 산업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긍정적 기능도 존재했다. 

최근 시장 환경은 신재생에너지(태양광, 풍력 등)의 공급이 확대되면서 REC 가격이 하락하고 발전사의 수익이 악화되는 변화속에서 연료공급자에게 지속적인 원가절감을 요구하며 업체간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바이오매스에너지시장이 형성된 기간이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벌써 살벌한 시장경쟁에 돌입된 것이다. 시장 환경의 찬바람이 불고 있다. 차가운 시장의 바람에 몸집이 큰 공룡이 비틀거리고 있다. 몸집이 큰 만큼 찬바람을 고스란히 몸으로 많이 받고 있다. 멀지 않아 더 추운 겨울이 올 것이다.

거대 자금(pf)이 투입된 공룡이 지배하던 시절이 너무 빨리 마무리 되고 있다. 큰 덩치를 이용한 힘의 억압으로는 시장질서가 유지되지 않는다. 작은 공장들의 연합체는 상호 협력으로 공생을 만들고 있다. 누가 이 시장에서 더 오래 살아남는지 두고 볼 일이다. 

공룡이 쓰러지지 않기 위해 몸부림치는 과정에 산업 간의 갈등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 갈등 속에서 연계된 걸음마 공장들도 상처를 입고 있다. 찬바람에도 견딜 수 있는 적정규모의 공장들이 더 많이 탄생돼야 국가가 필요한 신재생에너지의 한 축으로 바이오매스산업이 정착되고 목재산업 및 산주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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