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득 채워서 비워낸 공간, 전원주택 ‘안마당 집’
가득 채워서 비워낸 공간, 전원주택 ‘안마당 집’
  • 서범석 기자
  • 승인 2020.04.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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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혁신도시 ‘마당 品은 집’ 연작 2/3

“설계 문의 좀 드리려고 합니다.” 의기투합한 세 명의 직장동료가 스튜디오도스를 찾은 건 2017년 9월이다. 그렇게 세 집을 동시에 짓는 모험 같은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한 매체에 실린 기사를 보고 찾아왔다는 ‘건축주들’은 이미 10여 명의 설계자들 만나고 온 상황이었다. 그만큼 사전 지식도 많았고 의지도 강했다. 건축가는 길을 안내해주는 역할만 했다는 게 스튜디오도스 황민택 소장의 소외다. 1년 여의 설계작업과 인허가를 거쳐 2018년 9월 첫삽을 떳고 2019년 9월 준공을 맞이했다. “마음껏 소통했고 마음껏 들락거렸던 즐거운 프로젝트”를 3회에 걸쳐 소개한다. <편집자 주>

건축주 부부보다 중학생과 고등학생인 두 아들이 설계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두 아들은 공간에 대한 나름의 확고한 개념을 정립하고 있었다. 

그들은 설계자를 만날 때마다 꿈꾸고 상상했던 수많은 것들을 날것인 채로 토해냈다. 효율적이면서도 개성이 강한 집을 원했다.

설계자는 그들의 날숨에 귀 기울이며 대지가 갖고 있는 한계를 더듬듯이 조율하며 디자인 초안을 만들었다. 또 그것에 건축주 부부와 두 아들의 날숨을 불어넣어 디자인으로 완성했다. 마치 새로운 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듯 그렇게 ‘하늘 마당 집’이 탄생했다.

하늘 마당 집과 대지를 경계하고 있는 필지는 동쪽으로 열려있으나, 그로인해 동측의 행인과 차량에 의한 유쾌하지 않은 개입이 염려되는 상황이었다. 때문에 이곳에 안정감을 확보하는 게 필요했다. 또 언젠가는 남쪽 경계로 건물이 들어설 것이 자명했다. 이를 대비해 남으로는 마당을 넓게 배치했다.

이렇게 동과 북으로 가득 찬 형태의 배치가 완성됨으로써, 주 출입구 쪽에서는 가득 차 있으나 막상 집안으로 들어가면 열려있는 ‘열린 폐쇄감’을 구축하게 됐다.

대지에 따라 배치된 집의 형태는 단순하게, 내부 또한 헐렁한 듯 단순하게 마무리됐다. 특히 취미실과 본 건물의 사이를 벌리고 현관으로 연결해 작은 안마당을 두었는데, 이 안마당으로 외부인과 내부인의 동선이 교착되면서 풍부한 이벤트가 발생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처럼 남으로 대범하게 열린 마당과 상반된 모습의 안마당은 작지만 소홀치 않은 ‘숨은 마당’으로써의 공간감을 연출한다. 


건축개요
대지위치 : 경상남도 진주시 충무공동 (진주혁신도시)
대지면적 : 275.60 ㎡
건물규모 : 지상2층
건축면적 : 98.19 ㎡
실면적 : 1층 84.62㎡, 2층 70.70㎡
구성원 : 4명(부부 + 자녀 2)
연면적 : 155.32㎡
건폐율 : 35.62%
용적률 : 56.35%
주차대수 : 자주식주차 2대
최고높이 : 7.35m
공법 : 기초_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지상_철근콘크리트
구조재 : 벽_철근콘크리트
        지붕_철근콘크리트 평슬라브 비노출우레탄방수
지붕마감재 : 무근콘크리트, 노출우레탄 복합방수
단열재 : 비드법단열재 2종 1호 100㎜, 180㎜
외벽마감재 : 적고벽돌 일면 컷팅 위 침투성 발수 2회
창호재 : 이건창호 70㎜, 185㎜  PVC 시스템창호(에너지등급 1등급)
에너지원 : 도시가스, 태양열집열판
냉난방시스템 : 가스보일러, 시스템에어컨
건축설계, 감리 : 建築士事務所 studio DoS 황민택
구조설계 : 정구조
설비, 소방 설계 : 우정ENC
건축 인테리어시공 : 민 건축인테


자재 사양
내벽 마감재 : 벽지 또는 페인팅)_엘지 베스띠 실크벽지
바닥재 :1층 화신하우징, 2층 구정마루 프레스티지 블랙오크    
욕실 및 주방 타일 : 화신하우징, 윤현상재, 아줄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 스탠다드 
주방 가구 : 비튼디자인
조명 : 잇츠라이팅 
계단재 : 원목(애쉬)
현관문 : 캡스톤
방문 : 영림도어, 제일도어중문 : 제일도어
붙박이장 및 욕실가구 : 이케아. 비튼디자인 
데크재 : 방킬라이(오일스테인 도포)


설계자 소개
황민택 建築士事務所 studio DoS 소장

스튜디오 도스 황민택 소장은 人間中心 空間創出(인간중심 공간창출)을 슬로건으로 인간을 바로 세우기 위한 환경의 공간을 구축하려 노력한다. 다양해진 주거형태와 거주환경에 따라 요구되는 삶의 요구들을 적극적인 동선과 시선으로 풀어내며 내 외부의 상호적인 교류를 만들어 냄으로서 진보된 공간 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