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지날수록 깊어지는 색상과 돋보이는 무늬결”
“시간이 지날수록 깊어지는 색상과 돋보이는 무늬결”
  • 서범석 기자
  • 승인 2019.10.0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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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 이 과장의 집성목 격파하기⑭ - 화이트오크 White Oak / 글 ; 이성원 과장

오크
[나무신문 | 이성원 과장] 오크(참나무)는 단일 수종에 대한 명칭이 아니다. 참나무과는 물론 하위분류 참나무속 나무 만에도 200여 종의 수종들이 존재한다. 떡갈나무, 굴참나무, 상수리나무 등 우리나라 산에도 참나무에 속하는 나무들이 여럿 자생하고 있다. 도토리 열매가 열린다 싶음 모두 참나무과 라고 보면 될 것이다. 

상업적인 목재 가치가 있는 것들은 대부분 북미와 유럽 일부에서 자생하고 있다.

오크는 통상 화이트오크와 레드오크, 이 두 가지 큰 집단으로 나누고 있다. 이것은 단순히 색상에 따른 구분뿐 아니라 생물학적 특성에 의한 분류다. 화이트오크 군에 속하는 수종들과 레드오크 군에 속하는 수종들은 식물학적인 학명도 다른 만큼 그 특성을 잘 파악하고 정확히 구별해서 취급할 수 있어야 한다. 

레드오크와 화이트오크를 구분하는 목재 특성들이 분명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붉은 색을 띠면 레드오크, 아니면 화이트오크라고 규정하는 건 너무 무지한 태도다.

화이트오크
집성판재로 생산되는 화이트오크는 대부분 아메리칸 화이트오크와 유러피언 화이트오크다. 보통 솔리드 집성 제품은 북미산, 핑거 집성 제품은 유럽산으로 생산한다. 

품명이 화이트이긴 하지만 화이트 애쉬 제품처럼 밝고 하얀 색상은 아니다. 다소 탁하고 어두운 황갈색이 기본이지만 회백색이나 연한 붉은색도 있고 비교적 색상이 다양한 편이다.

그때문에 집성판재 제품은 이색이 나지 않는 것이 중요한 조건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와인이나 위스키 등 주류를 담아 놓고 숙성하는 통을 화이트오크로 만든다. 화이트오크가 레드오크와 구분되는 중요한 식물학적 특징 중 한 가지가 바로 도관(물관)이 막혀 있다는 것이다. 이런 특성 때문에 액체류의 물질이 화이트오크에는 스며들지 않는다. 

이것은 집성판재 제품에도 장점으로 적용되는데, 외부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력이 좋아 목재 변형의 여지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생활 가구, 소품, 인테리어 소재 등 목재가 쓰일 수 있는 대부분의 제품에 모두 적합하고, 더 없이 좋은 소재다. 

<가공, 제작할 땐…>
무겁고 조직이 치밀해 내구성이 좋다. 마감이 잘 된다면 목재 변형도 크지 않다. 

목질이 단단해 재단 작업 시에 톱날이나 기계에 무리가 갈 수도 있다. 기계의 조율이나 톱날 연마에 꾸준히 신경을 써야 한다. 또 작업 속도나 안전 수칙 준수 등 작업 환경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샌딩 작업은 거친 사포부터 고운 사포로 순차적인 단계를 분명히 지켜서 작업하는 것이 효율성이 좋다. 중간 샌딩 과정을 생략해 성급하게 마감 샌딩을 하게 되면 이후에 도장 작업 결과가 좋지 않거나, 마지막 샌딩 단계에서 오히려 더 오랜 시간이 소요될 수도 있다.

<도색, 마감할 땐…>
오크에 다른 색상을 칠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조금 더 짙은 색상을 원하거나 이색을 커버하기 위한 작업 때문에 도색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다지 좋은 결과를 얻기는 힘들다.

무늬결을 잘 살릴 수 있는 오일 작업이 오크에는 최적의 마감일 것이다. 여기에 마감력을 더 좋게 하기 위한 투명 코팅 작업을 추가할 수도 있다.

오일 작업할 땐 표면이든 마구리면이든 목재에 오일을 충분히 먹이고 플러싱 작업(문지르기)을 꼼꼼히 해서 목재 내부로 오일이 잘 침투되게 해야 한다. 그리고 건조 과정에서 목재가 다시 내뱉은 오일을 유의해서 잘 닦아내야 한다. 목재 내부에서 오일을 천천히 다시 밀어내기 때문에 건조 과정을 꾸준히 지켜보며 마무리 작업을 해야 한다. 

도장 마감 전에는 보이지 않던 이색이 오일이나 코팅 작업을 하면 나타날 수도 있다. 화이트오크의 특성상 목재 본래의 색이 다양하게 나타는 것도 있고 원목의 제재 방법이나 집성 가공에 사용되는 목재 부분에 따라서도 그럴 수 있다. 

화이트오크 집성판재의 이색 부분을 절대 완벽하게 다 피할 수는 없기에 이러한 점도 충분히 감안할 수 있어야 한다.  

<매우 주관적인 생각…>
하드우드 집성판재에 대해 얘기할 때 애쉬나 화이트오크, 레드오크는 항상 비교 대상이 되곤 한다. 수종 구분에 대한 논란도 많고 특징적인 선호도의 차이도 있긴 하지만, 집성판재 제품들 중 고급 수종들로 인식되기 때문에 함께 논의되는 경우들이 많다. 가격적인 측면 외에도 목재의 특성이나 적용 가능한 부분 등을 고려해 볼 때, 모두 좋은 수종들임에 틀림이 없다.

그 중에서 화이트오크가 조금 더 우위의 수종으로 통용되는 것은 변형에 대한 치수 안정성이 좋다는 것과 시간이 흐른 후에도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결 무늬와 목재 본연의 색상이 잘 유지되는 장점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목재 제품 제작자의 입장에서는 완성된 제품이 구조적으로든 외형적으로든 변함없이 늘 잘 유지될 수 있다면 그것만큼 좋은 소재가 없을 것이다. 게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더 깊어지는 색상이나 무늬결이 돋보이는 수종이니, 화이트오크가 다른 어떤 수종보다 조금은 더 좋은 목재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이성원 과장 DIY용 목재 수입전문 다우통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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