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유연하지만 단호하며 열정은 뜨겁게
사설-유연하지만 단호하며 열정은 뜨겁게
  • 나무신문
  • 승인 2007.05.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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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 목재업계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뜻 깊은 행사가 있었다. 산림과학원 임업경제과에서 주관하는 ‘2007년 제1차 임업 및 목재시장 동향 관련 현지 연찬회’가 바로 그것이다. 명예연구관으로 위촉된 업계 관계자들과 과학원 연구원들이 함께 모여 정보를 교환하고 토의하는 자리다.

물론 이번 연찬회가 첫 번째도 아니고 수 년 전부터 매년 두 번씩 열리고 있다는 점과, 관과 업계가 한 자리에 모여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가 다른 곳에는 없는 것도 아니라는 측면에서 보면 그리 대단한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가 이 현지 연찬회에 주목하는 이유는 현장의 소리를 경청하려는 과학원의 유연한 사고와 의견교환에 있어서의 관과 업계간의 단호한 입장정리 시스템에 있다. 아울러 항시같은 뜨거운 열정으로 지금처럼 높은 수준의 연찬회가 있게 한 한 연구원의 의지가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연찬회에는 12명의 업계 명예연구관들이 참석했다. 과학원에서는 산림경영부장을 비롯한 임업경제과 소속 연구원 5명과 겸임연구관으로 학계에서 1명이 참석했다. 또 산림청에서도 목재이용팀장을 비롯한 2명이 함께 했다.

토론의 내용은 임업 제재 제조 유통 무역 등 각 분야 업체의 대표 및 실무자들이 전하는 생생하고 전문적인 이야기로 채워졌다. 한 명예연구관은 소위 ‘철밥통’으로 일컬어지는 공무원의 태만함을 신랄하게 꼬집기도 했다.

보는 시각에 따라서는 얼굴을 붉힐 수 있을 정도의 수위를 넘나들고 있었지만 누구 하나 이 연구관의 발언을 제지하거나 묵살하는 상황은 연출되지 않았다.

특정 단어에 억매이지 않고 그 속에 담긴 의도에 대한 답변과 토론이 있었을 뿐이다. 정보의 교환 또한 ‘다른 업체에서 알면 곤란한’ 속내까지 깊이 있는 내용이었다.

연찬회의 말미에 과학원 관계자가 밝혔듯 ‘균형잡힌 정보’란 어떻게 얻어질 수 있는 것인지를 실감하는 자리였다고 우리는 평가한다.

태산에 걸려 넘어지는 일은 없다고 했다. 현장의 작은 소리에 귀 기울이는 일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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