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을 열며-김현식 북부산림청장
월요일을 열며-김현식 북부산림청장
  • 나무신문
  • 승인 2007.05.2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숲속에서 감성리더를 키우자
▲ 김현식 북부산림청장

리더십이 화두로 떠오른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최근에는 감성적 리더십이 주목을 받고 있다. 감성적 리더가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 것은 IQ(지능) 못지않게 EQ(감성)도 중요하고 SQ(사회성)도 중요하다는 논의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하버드 대학의 교육심리학자인 하워드 가트너는 우리 시대의 최고의 리더는 ‘스토리 텔러’라고 했다. 해박한 지식과 논리로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감성바이러스’가 담긴 스토리를 통해 사람들의 잠재적 욕망을 자극하고 공감을 이끌어 내는 리더가 ‘최고의 리더’라는 것이다. 이러한 감성리더의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여 아이들을 감성리더로 키우는 교육방법에 대해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아이가 가진 재능을 발견해서 키워주는 것은 상당 부분 부모의 몫이기 때문이다. 이 시대에 숲은 우리의 감수성을 자극하고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새로운 교육 공간이 아닌가 한다.

숲 속에서 이루어지는 교육 활동은 다음과 같이 세 가지 커다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첫 번째, 숲은 그 자체가 하나의 훌륭한 교실이다. 이곳에서 학생들은 스스로 보고 듣고 만지고 느끼면서 배우고 깨달을 수 있다. 이들이 보여주는 모양과 소리들이 어울려 만들어 내는 조화는 생태계 내에서 우리의 위치와 생태계 내의 다른 구성원들과의 관계를 깨닫게 해 준다.

두 번째, 높은 학습효과를 거둘 수 있다.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한 체험 중심의 현장학습은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시켜 학습효과가 높다. 숲 속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은 학생들의 오감을 자극하고 손과 발을 움직여 배우기 때문에 학생들의 다양한 지적능력 발달에 도움이 된다.

세 번째, 자연생태계 보전에 대한 책임감을 증대시킨다. 생태계는 서로 상호의존 또는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생태계의 원리를 체험적으로 이해한 학생들로부터 인간의 활동이 생태계에 미칠 영향을 예견하고 이를 방지하려는 노력이나 행동을 기대할 수 있다.

북부지방산림청에서는 어린이ㆍ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우리나무 바로알기 운동’을 4년째 하고 있다. 이 운동은 인생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 자연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우자는 취지로 시작하게 되었다. 영어단어보다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길옆에 난 풀을 유심히 보고 자연의 변화를 느끼는 어린이는 시대를 이끄는 감성리더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우리나무 바로알기 운동’은 과정중심의 학습으로 3개 프로젝트로 진행된다.

먼저 ‘나무이름표와 숲해설 안내판 설치’이다. 이 사업은 강원 영서, 경기 남부 지역의 초ㆍ중등학교를 대상으로 지원 학교를 선정하여 학교 숲에 대해 현지조사를 실시한 후 나무 이름표와 숲해설 안내판을 설치하고 있는 사업이다.

그리고 ‘찾아가는 숲해설’이다. 학교 숲에 나무이름표와 숲해설 안내판을 설치한 후 지원학교의 요청이 있을 경우에 학교별로 숲해설을 하고 있다. 찾아가는 숲해설을 통해 학생들은 쉽게 숲으로의 여행을 경험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나무 바로알기 콘테스트’를 열고 있다. 참가신청을 받은 후 예선과 본선을 거치는 대회를 통해 우리나무와 풀에 대해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어린이들의 감성을 키우기 위한 ‘우리나무 바로알기 운동’의 효과가 단기간에 나타나지는 않겠지만 우리나라 모든 어린이들이 숲의 즐거움과 소중함을 알고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감성만 가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