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목야적장 최적지는 ‘로봇랜드’
원목야적장 최적지는 ‘로봇랜드’
  • 서범석 기자
  • 승인 2012.07.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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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야적장 모두 수용가능…병충해·교통혼잡 걱정도 ‘끝’

▲ 인천시가 조성을 보류중인 ‘로봇랜드’가 원목야적장의 최적지로 떠오르고 있다. 붉은색 원안이 로봇랜드 예정부지.
최근 한진중공업의 일부 북항 원목야적장 입주업체에 대한 퇴거 통보 등 인천 목재업계의 원목야적장 구하기가 날로 힘들어지고 있는 가운데, 인천시에서 추진 중이지만 재원조달 문제 등이 불투명해 답보 상태인 ‘로봇랜드’가 새로운 대안지로 떠오르고 있다.

로봇랜드는 무엇보다 인천 북항에 위치해 있다는 지리적 조건이 새로운 원목야적장으로서 최적의 대안이라는 게 업계의 목소리다.

특히 18만여평 규모로 예정된 로봇랜드가 모두 원목야적장으로 용도 전환될 경우 현재 인천 시내 곳곳 제재소 앞마당에 비정상적으로 지정돼 있는 ‘식물방역 지정장소’도 대부분 수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곧 실질적인 식물방역 체계 구축과 함께 인천시내 교통 혼잡 문제 해결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는 90여 개에 달하는 인천지역 식물방역 지정장소는 가깝게는 인천 서구 가좌동과 원창동, 석남동, 오류동을 비롯해 부평구, 남동구, 연수구 등에 산재해 있는 상황이다. 교통체증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짧게는 수십 분에서 길게는 한 시간 이상 트럭으로 시내를 통과한 다음 방역에 들어가고 있는 것.

이 과정에서 그물망을 씌우는 등 응급조치를 취하고는 있지만, 외래 병해충의 탈출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원목 이송이 대부분 대형 트럭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도로 파손이나 교통 혼잡 유발도 피할 수 없는 실정이다.

대한목재협회(회장 양종광)에 따르면 현재 90여 개 인천지역 식물방역 지정장소의 면적은 총 9만2000여 평으로 집계되고 있다. 여기에 북항 한진3,4보세창고 원목야적장이 8만4000여 평, 원일보세장치장 3만6000여 평으로 인천지역 총 원목야적장은 19만2000여 평. 로봇랜드 부지 18만평이면 모두 수용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대한목재협회 정명호 전무는 “현재 로봇랜드 부지는 입주 예정이 없는 미개발 원형지로 방치돼 있는 상황이다”면서 “이 부지를 원목야적장으로 활용하면 현재 인천시의 모든 원목야적장을 수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전무는 또 “인천시는 하루 속히 항만시설 내에서 원목을 모두 방역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며 “지금처럼 한 시간도 넘게 원목을 트럭에 실고 가서 방역에 들어간다는 것은 누가 봐도 정상적이지는 못한 일이며, 이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협회 양용구 이사는 또 “로봇랜드 부지가 현재 자연녹지상태이기 때문에 평당 매매가격이 높아야 30만원에서 40만원 정도에 불과할 것”이라며 “이를 산림청에서 매입해 원목야적장 전용부지로 운영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고 밝혔다.

양 이사는 또 “원목은 목재산업의 근간인데 야적할 장소가 없어서 수입을 못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며, 산림청에서 목재산업의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 인천시와 협의에 나서야 한다”며 “원목야적장의 운영은 협회에 맡기면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