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목재업 저변에 깔린 ‘인식의 딜레마’
기자수첩/목재업 저변에 깔린 ‘인식의 딜레마’
  • 유상기 기자
  • 승인 2007.05.2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포항제철 이구택 회장은 공식석상에서 국내 산업에 있어 제조업의 선순환 구조가 한계에 이르지 않았나 의문을 제시했다. 임금과 원재료 상승 비례해 따져볼 때 제품에 대해 더 이상 알맞은 시장가격을 짜내기 힘들다는 계산에서 한 말 같다. 국내 제조업의 간판스타를 자청하는 포철이 더 이상 국내에서 제조업을 하기 힘든 구조라고 언급한 것은 목재업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GDP가 높아감에 따라 제조업 성공은 인력이 싼 개도국에서나 먹히는 전략일지 모른다는 근심도 털어놨다.

그만큼 국내에서 제조업을 하기에 악재가 이미 도처에 즐비해 있고, 이제 새로운 방안을 모색을 해야 제조업을 계속 할 수 있다는 지적이겠다. 그의 우려는 크게 기술부족과 이공계에 대한 평가절하로 귀결된다. 즉 같은 재료를 가지고 더 좋은 물건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원천기술에 대한 연구와 사회전반에 팽배해 있는 이공계에 대한 잘못 인식을 고쳐야 한다는 주장이다.

기술부분에서 생각해보면 최근 원화절상이 수출 또한 예전 못지않게 매출을 좀먹고 있는 상황이다. 기댈 곳이라고는 역시 기술밖에 없음이 자명하다.

헌데 기술보다 더 큰 우가 인식이라는 것이다. 일본의 제조업 한계를 타개했던 비결은 제품을 제대로 만들어낸 장인에 대한 사회적 존경심을 이끌어 낸 것에 있다. 이공계에 대한 인식은 막연히 이뤄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목재업계도 이처럼 인식 전환을 꽤할 분야가 있다. 그것은 차후 최고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환경’에 대한 인식의 딜레마다. 목재업계는 겉으로 보기에 시끄럽고 먼지가 난다고 한다. 환경은 이미 제품을 넘어 제품생산과정, 제품 생산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근로환경까지 미치고 있다. 후자의 두 요소에서 지적을 당하고 있다. 이것은 충분히 의지로서 극복가능한 요소다. 즉 제품과 소재는 결코 변할 수 없는 친환경적인 요소다. 소리없이 극독한 화학물질을 양산해내는 타 산업에 비교해서 친환경적인 산업이다.

이처럼 중간과정이 최종제품 아니면 본래의 친환경 소재의 장점을 부식시키고 있고 일반 인식은 여기서 잘못 인식하지 않나 생각된다. 인식의 딜레마를 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