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산림청 목재산업진흥 떡잎은 될성부른가
사설/산림청 목재산업진흥 떡잎은 될성부른가
  • 나무신문
  • 승인 2012.0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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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이 ‘목재산업진흥 5개년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70년대 이후 침체됐던 우리 목재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목재산업 분야에서 최초로 마련한 마스터플랜이라고 산림청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청은 이에 따라 안정적인 국산재 공급과 목재산업 경쟁력 제고, 목제품 이용 활성화, 목재산업 진흥기반 구축 등 4대 추진전략을 세우고 17개 정책과제와 50개 세부 단위과제를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두말할 것도 없이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덮어놓고 믿기에는 미심쩍은 구석이 많다는 게 솔직한 우리의 심정이다.


산림청은 이 계획을 발표하면서 “올해부터 2016년까지 5년에 걸쳐 수변지역 등 산림이 아닌 곳 9만6000ha에 포플러 등 속성수를 심어 에너지용 및 산업용 목재를 생산하는 사업이 시작된다”고 포문을 열었다.


목재산업진흥 계획의 대표 주자로 사실상 ‘땔감 나무’ 가꾸기를 들고 나온 셈이다. 이래 가지고는 지난날 조림의 주목적으로 연료용 리기다소나무를 식재해 실패한 것과 다르지 않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목재산업과 연계한 조림에 있어 우선순위는 용재림에 두어야 한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산림청이 이러면 안 된다. 진정성을 갖고 목재산업 진흥을 꽤하는 게 아니라 꼼수나 부리면서 목재산업 발전을 구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목재산업을 진흥시키려면 목재산업의 중요성을 정면으로 내세워야 한다는 말이다.


산림청의 꼼수는 비슷한 시기에 발표된 목재이용 실태조사에서도 여실히 나타난다. 이 발표에서 산림청은 국산원목 이용률이 전년비 7.7% 상승한 48.1%에 달한다고 자랑했다. 하지만 찬찬히 살펴보면 우리의 초라한 10%대 목재자급률은 변한 게 없다.


또 국내에서 생산된 원목 중 가장 많은 비율인 32%가 가구재로 사용됐다고 산림청은 밝혔다. 이는 가구를 직접 만든 게 아니라, 가구의 재료가 되는 MDF나 PB 원료로 사용된 것을 듣기 좋게 포장한 것이 분명해 보인다.


꼼수와 숫자놀음, 말 포장하기 같은 착시현상으로 점철된 목재산업 진흥 계획은 결코 좋은 나무로 성장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