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러스 무절의 ‘울림’
스프러스 무절의 ‘울림’
  • 유상기 기자
  • 승인 2007.05.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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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호목재 이희준 대표

인천 검단의 준호목재는 악기재에 들어가는 스프러스 무절을 생산한다. 기타, 바이올린, 피아노, 첼로 등에 이용되는 스프러스 무절은 특히 소리와 음파를 가장 잘 전달하는 ‘울림’이 강한 목재라는게 이희준 대표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한가지 악기에도 여러 목재가 들어간다. 지지대 역할을 하는 남양재나 장식을 담당하는 무늬결 좋은 여러 특수목, 소리의 전달과 공명을 담당하는 스프러스 등, 악기처럼 목재산업도 여러 업종이 있는 것이 서로 닮아있다”고 설명하며 “한가지 악기에서 그 나무가 담당하는 역할을 제대로 해줄 때 그 제품은 전체적으로 명품으로 평가된다. 목재업도 자기가 맡고 분야에서 ‘똑 소리나게’ 일처리를 해야 목재업 전반이 명품이 되지 않겠는가,”라고 말한다.

기본적이고 어렵운 언급이지만 업계와 각 기업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빈틈이 없어야 함을 강조함이 분명하다. 선택과 집중을 잘 실천하고 있는 준호목재 이 대표는 스프러스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스프러스 무절을 생산하게 된 계기는 미송을 다루던 시절에 있었는데, 흔한 스프러스 각재로 최고의 무엇을 만들 수 없을까 고민하면서 부터다”라고 설명. 최근 독보적이며 다른 업체에는 없는 ‘나만의 목재’ 개발을 먼저 짚어 낸 듯 이야기 해준다.

준호목재는 판매도 국내가 아닌 수출 위주다. 매출의 80%이상이 해외 수출쪽에서 이뤄지고 있는데 이처럼 품질만 갖춰지면 소문은 국경이 문제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스프러스 무절을 생산해 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즉 생산 일선에서 직접 제재를 하는 자의 집중과 손감각에 의존하게 된다. 여기서 옹이를 잘 비켜가야 보통 각재의 3배, 많게는 열배까지 가격을 받을 수 있으니 말이다” 라고 설명. 목재는 간판일 뿐, 인력육성과 신뢰감을 심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한 분야에 자신감이 생기면 다른 것을 미뤄 짐작해 내는 시안이 생기는 것 같다”며 수십년 목재계에 종사해오며 깊어진 눈밑 주름을 지그시 들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