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풍 같은 절벽에서 떨어지는 폭포수
병풍 같은 절벽에서 떨어지는 폭포수
  • 나무신문
  • 승인 2011.1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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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청송 달기폭포와 백석탄

   
▲ 달기폭포. 약 11m 높이의 절벽에서 물줄기가 떨어진다.
한옥에서 하룻밤 묵은 뒤 다음날 청송의 이곳저곳을 돌아본다.
청송군 안덕면 고와리. 고와리 계곡 냇가에 밀가루 반죽을 주물러 놓은 것 같은 바위군락인 백석탄이 있다. 청송읍소재지에서 부남면, 안덕면을 지나 백석탄으로 길머리를 잡는다. 청송읍에서 약 28km 정도 떨어져 있다.


백석탄 물가에는 정자가 하나 있고 정자 아래 냇가로 내려가 기이한 모양의 바위와 돌들이 냇가를 가득 메운 풍경을 감상한다. ‘백석탄’은 물살에 깎인 바위가 강바닥을 다 뒤덮고 있는 곳이었다. 금강의 일만 이천 봉우리가 강바닥에 솟아 있는 형상이었다.


백석탄의 경치가 발산하는 기운을 두고 “마음을 씻는 풍류처요, 은자(隱者)의 기상”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었다. 또한 백석탄이 있는 ‘고와리’라는 마을 이름에도 두 개의 유래가 있다.


첫 번째는 임진왜란 때 ‘고두곡’이라는 장사가 부하를 잃고 백석탄을 지나다가 그 풍경에 반해 머물며 마음의 상처를 달랬다고 해서 ‘고와동’이라는 이름을 얻게 됐다는 설이다. 두 번째는 인조 때 경주 사람 김한룡이 고와 마을을 개척했다는 설이 있다.


이 밖에도 아름다운 자연에 살며 벼슬길에 나아가지 않는 사람을 고와지사(高臥之士)라고 하는데 그런 사람들이 사는 마을이라고 해서 ‘고와리’라 부른다고 전해지기도 한다.


백석탄 냇가 바위에 앉아 높고 푸른 가을하늘과 바람을 만끽한 뒤 차를 달려 달기약수와 달기폭포(‘월외폭포’라고도 한다)를 보러 간다.


청송읍 부곡리에 달기약수마을이 있고 거기서 조금만 더 가면 달기폭폭가 나온다. 달기약수마을 이곳저곳에 약수물이 샘솟는 약수터가 있다. 철분과 탄산이 있어 톡 쏘는 맛이 난다. 인근 식당에서 이 약수물로 백숙 등을 끓여 판다. 은행나무 단풍 드는 가을이 여행 최고 적기다.


달기약수마을을 지나 달기폭포로 간다. 탐방지원센터를 지나면서 길은 계곡과 함께 하게 되는 데 이 길도 단풍 드는 가을에 걸으면 가장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다.


달기폭포는 약 11m 높이에서 떨어지며 그 아래 깊이를 알 수 없는 소가 있다. 폭포수 떨어지는 절벽이 병풍처럼 둘러쳐 있고, 그 바위 절벽과 주변 산세가 볼만하다. 
물과 바위, 절벽에 핀 가을 단풍을 보며 돌아다닌 길, 청송에서 하루해가 또 진다.


달기폭포는 청송읍 월외삼거리에서 약 3km 정도 거리에 있다. 월외탐방지원센터 앞에 주차장이 있다. 그곳에 차를 세우고 약 2km 정도 계곡길을 걸어가면 폭포가 나온다. 사람 많은 성수기가 아니면 폭포까지 승용차는 타고 갈 수가 있다. 탐방지원센터에 차량 출입 여부를 문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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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동 공식 직함은 기자. 그러나 사람들에게 그는 글 쓰고 사진 찍는 여행작가로 더 알려져 있다. 그 동안 온세통신, LG정유 사보에 여행 에세이를 기고했고 ‘한겨레리빙’, ‘굿데이365’ 등에 여행칼럼을 냈다. 저서로는 <서울문학기행>, <Just go 서울 경기>, <맛 골목 기행>, <명품올레 48>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