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영광은 계속되어야만 한다
사설-영광은 계속되어야만 한다
  • 나무신문
  • 승인 2007.05.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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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광릉시험림에서는 지난 3월 재선충병 발생으로 2000여 그루의 잣나무가 벌채됐던 자리에 백합나무와 음나무 1만 그루를 심기 위한 식목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임우회 및 홍림회, 한국포플러위원회, 수목보호연구회 등 임업계 원로들이 대거 참석했다.

시험림은 세계적으로 유래를 찾기 힘든 우리의 산림녹화 성공 역사를 상징하는 뜻 깊은 장소다. 이같은 시험림에 재선충병의 침투를 막아내지 못했다는 것은 참으로 뼈아픈 현실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와 같은 아픔을 우리의 산림정책을 치산녹화 중심에서 쓸모있는 나무를 가꾸는 경제림 육성을 위한 초석으로 삼고 있는 산림청의 행보에는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사실 그동안 우리의 산림정책은 과거의 치산녹화 성공에만 도취된 채 경제림 육성을 방치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온 게 사실이다.

피해지역에 새로 심겨진 나무에 대해 산림청은 “생장 및 재질 등이 우수해 목재자원으로 경쟁력이 큰 수종으로 광릉숲의 미래를 대신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더욱 뜻 깊은 것은 이와 같이 우리 산림정책의 새 페이지를 여는 자리에 과거 산림녹화의 주역인 임업계 원로들과 산림과학원 등 우리 산림의 미래를 책임질 주역들이 함께 곡괭이를 들었다는 것이다.

이날 산림과학원 정광수 원장은 “산림녹화에 큰 업적을 보여준 임업계 원로 여러분들이 이렇게 찾아와 새로운 품종에 대해 믿음어린 식재를 해준 것에 대해 감사한다”며 “치산녹화의 기적을 보여준 것은 원로 여러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원로들에 대한 각별한 예우를 보였다. 원로들 또한 뜨거운 박수로 새로운 경제수종 조림이라는 우리 임정사의 중요한 시작을 격려했다.

아울러 재선충병에 대해서도 산림청 주무부서 책임자는 그 확산세가 감소세에 접어들었다며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조림 성공국가라는 이름과 더불어 재선충병 방제 성공국가라는 수식어가 붙게 될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고 했다. 더욱이 우리에겐 과거 진땅을 굳게 했던 경험으로 무장한 원로들의 지지와 성원이 있다. 경제림 성공국, 재선충 방제 성공국…. 영광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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