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숲이 아름다운 청태산
가을 숲이 아름다운 청태산
  • 나무신문
  • 승인 2011.1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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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횡성 청태산자연휴양림

▲ 청태산자연휴양림 통나무집.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을숲을 보려면 강원도 횡성으로 가야한다. 가을도 그 빛이 다 다르다. 봄꽃 보다 화려한 단풍은 설악이며 중부내륙을 거쳐 남으로 행군하고 있다. 시원하고 파란 휘발성 하늘은 세계 어느 나라 어느 하늘과 비교해도 단연 으뜸이다. 가을 하늘은 파란색이 깊어 더 높아 보이며 깃털보다 더 가볍게 느껴진다. 그런 하늘 아래 울긋불긋 단풍의 산하 낮은 땅에는 코스모스며 구절초, 꽃무릇, 국화 등 온갖 가을 꽃이 피어 난다. 그렇게 가을이 완성될 때 이 땅 어디쯤에서는 가을의 햇볕과 부푼 가슴 같은 가을 물을 흠뻑 머금은 자연이 깊고 그윽한 가을빛을 띠기 시작한다. 고색 깊은 빛깔로 물드는 가을, 그런 가을 산천을 보려면 강원도 횡성으로 가야 한다. 오래된 것들이 품은 빛이 더욱 빛나는 횡성 가을 숲은 차라리 숙연하다. 깊고 높은 숲과 산은 인간이 접근할 수 있는 경계 밖의 것이어서, 그곳은 온전히 나무와 풀과 이끼와 짐승과 날것들의 세상. 그런 숲이 물들어 먼 데 서 있는 사람의 마음을 숙연하게 하는 것이다. ▲ 강원도 횡성 청태산자연휴양림.
간혹 ‘휴양림’이라는 이름으로 자연을 다독여 인간에게 소개하는 곳이 있다. 횡성에는 ‘횡성자연휴양림’ ‘청태산자연휴양림’ ‘숲체원’ ‘둔내자연휴양림’ ‘주천강변자연휴양림’ 등 많은 휴양림이 있다.


그 중 ‘청태산자연휴양림’을 소개한다. 해발 1200m의 청태산 자락에 있는 청태산자연휴양림은 서울에서 약 160여 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어 힘들지 않게 찾아갈 수 있다. 또한 그 주변에는 치악산과 오대산국립공원 등도 있다.


청태산자연휴양림 입구에 들어서면 장승이 여행자를 반긴다. 통나무집과 여러 시설물이 숲에 안겨 있다.

 


▲ 청태산자연휴양림 나무 아래 의자가 편해 보인다. ▲ 청태산자연휴양림을 거닐다가 본 나무말.
이곳에서 길은 숲으로 나 있다. 숲길을 걷는다. 가을물 든 나무가 숲을 물들였다. 숲을 울리는 새 소리를 듣는 사이 어느새 새 한 마리가 데크에 내려앉았다. 다람쥐가 달려가는 숲 큰 나무 아래 긴 의자가 놓여있다.


가을도 휴식 같은 때가 있기 마련이다. ‘화르락’ 피어나는 분주한 단풍은 말고, 다람쥐 달려간 숲 큰 나무 아래 의자에 앉아 고풍스럽게 물든 깊은 가을을 느껴볼 일이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가을 숲이 아름답다. 이런 숲길은 걷는 그 자체로 행복하다. 

 


 

[여행정보]


◎숲속의 집 이용요금 : 4만원~9만8000원
◎입장료 : 300원~1000원
◎주차료 : 1500원~5000원
(숲속의 집 이용자는 입장료와 주차요금 면제)

   
장태동

공식 직함은 기자. 그러나 사람들에게 그는 글 쓰고 사진 찍는 여행작가로 더 알려져 있다. 그 동안 온세통신, LG정유 사보에 여행 에세이를 기고했고 ‘한겨레리빙’, ‘굿데이365’ 등에 여행칼럼을 냈다. 저서로는 <서울문학기행>, <Just go 서울 경기>, <맛 골목 기행>, <명품올레 48>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