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릉숲으로 단풍 구경 오세요”
“홍릉숲으로 단풍 구경 오세요”
  • 김오윤 기자
  • 승인 2011.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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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과학원, 단풍 달력 발표

▲ 단풍나무 서울 홍릉숲에 위치한 국립산림과학원(원장 구길본)이 2007년부터 9월 말경이면 내놓는 ‘홍릉숲 단풍달력’이 올해는 지난 여름 폭우와 늦더위 등의 영향으로 일주일 이상 늦어진 6일 나왔다. ▲ 세열단풍
홍릉숲 단풍달력은 국립산림과학원 홍릉수목원에 있는 단풍나무 화살나무 신갈나무 등 45수종을 대상으로 9월부터 매일 수관(樹冠) 전체의 단풍 비율을 모니터링한 결과를 바탕으로 수종별 단풍감상 시기를 제시한 것이다.


지금까지 홍릉수목원에서는 9월말쯤부터 은단풍 꽃단풍 신나무 등 다양한 단풍나무 수종을 시작으로 해서 10월말이 되면 좁은단풍 신갈나무 너도밤나무 등의 단풍 물결이 절정을 이뤘다. 단풍달력도 가장 먼저 단풍이 시작되는 수종의 단풍 시기에 맞춰 나왔었다.


▲ 꽃단풍 하지만 올해는 평년보다 3배 많은 여름 강우량과 평년보다 35% 적은 일조량에다 폭염주의보, 9월 중순까지 이어진 늦더위 등의 영향으로 단풍시기가 일주일 이상 늦어져 단풍달력도 10월 중순이 다돼가서야 나오게 됐다. 여기에다 갑작스러운 기온저하로 인해 단풍 초기에 잎이 하나 둘 져 버리는 현상도 관찰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10월 초순까지 이어지다가 갑자기 추워지거나 비가 오는 날이 많아지면 잎이 충분히 물들기도 전에 낙엽이 져 아름다운 단풍을 감상하기 힘들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 황금백합나무
과학원 산림생태연구팀 김선희 박사는 “가을 단풍은 그 아름다움을 결정하는 환경적 인자인 온도·햇빛·수분이 적당해야 하며 낮과 밤의 온도차가 커야 하므로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지 않은 상태에서 청명하고 일사량이 많아야 한다”며 “특히 붉은색을 띠는 안토시아닌은 서서히 기온이 하강하면서 빛이 좋을 때 가장 색채가 좋기 때문에 너무 건조하지도 않은 알맞은 습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