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에 있는 KS우드는 종합 목조자재업체다. 보드류, 구조목, 방부목 등 목조건축에 들어가는 자재를 빠짐없이 갖추고 있고, 조경쪽에 시공도 일부 사업부를 운영하고 있다.

KS우드에서 눈에 띠는 자재가 있다면 그건 바로 더글라스 퍼를 이용해 만든 데크재다. 더글라스 퍼는 주로 한옥재나 구조목으로 쓰이는 파인류 수종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이 회사에는 다른 자재업체에서 볼 수 없는 데크재를 수입해 팔고 있다.

더글라스 퍼가 왜 데크재로 쓰이지 못할까 평소 의문을 가지고 있던 차에 그곳에서 이 제품을 발견하니 왠지 반가웠던게 사실이었다.

현재 데크재는 방부목이나 천연데크재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방부약제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안좋아 점차 그 저변이 다른 수종이나 대체재에 의해 침탈 당하고 있는 것이 최근 추세이긴 하다. 허나 방부목이 꼭 들어가야만 하는 분야는 분명있고, 그와 더불어 천연 데크재를 요구하는 소비자층도 분명 상존한다.

천연데크재로 쓰이는 수종이 대부분 남양재인데 방부목 대체재로서 수종이 다양치 못하다는게 평소 생각이었다. 바꿔 말하면 통상 구조목으로 쓰이는 것들이 방후력과 강도만 뒷받침 된다면 충분히 다른 용도로도 이용될 수 있다는 말이다. 이런 의구심에 나름 결론을 본 수종이 더글라스 퍼였는데 바로 KS우드에서 취급하고 있는 것이었다.

단가면에서 방부목보다는 비싸겠지만 남양재 데크재보다는 훨씬 저렴하다는 업체측 설명이다. 더글라스 퍼가 데크재로 쓰일 경우 방부목의 색깔보다 좋은 질감이 난다. 약재처리에 의해 다소 인공적 색깔이 나는 방부목보다는 색깔이나 질감이 좋을 수밖에 없다. 더글라스 퍼는 엘로우 퍼와 레드 퍼 두가지가 있다고 하는데 남양재에 비하면 모두 밝은 색 계통으로 나무 질감이 더 뛰어나다.

이처럼 데크재로 쓰이는 방부목이 플라스틱이나 스틸 등 대체재로 전환하지 않고 충분히 나무만으로 변화를 꾀할 수 있고 거기에는 남양재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