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 텐트는 오두막
숲 속 텐트는 오두막
  • 나무신문
  • 승인 2011.07.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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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파주 ‘느티나무 그늘아래 캠핑장’

▲ 숲속 오막살이 집 한 채가 떠오른다. 텐트는 자연에 짓는 오두막이다. 지루한 장마가 끝났으니 이제 산으로 바다로 계곡으로 놀러 다닐 일만 남았다. 서울에서 가까운 파주에 캠핑장 하나 소개한다. 캠핑은 자연에 오두막을 짓고 사는 것과 같다. 그 오두막이 아주 얇은 천으로 만들어 졌다는 것이 매력이다. 텐트 안에 있으면 새벽에 이슬 내리는 소리까지 다 들린다. 한옥의 한지 바른 창문 밖에서 서서히 동이 터 올 때 시시각각 변하는 햇볕의 밝기를 느끼듯이 텐트 안에서도 마찬가지다. 창문 밖이 밝아지는 것을 시각으로 느끼는 것과 함께 동이 트는 소리까지 들리는 것 같기도 하다. 자연의 향기는 그곳에 있는 내내 온 몸을 적시니, 오감으로 자연을 느끼는 것이 캠핑이다. 파주시 문산읍 사목리 328. 느티나무 그늘아래 캠핑장은 서울에서 가까운 게 장점이다. 샤워실(온수), 전기사용, 개수대, 화장실 등의 시설이 비교적 관리가 잘 되는 편이다. 텐트를 칠 수 있는 곳이 숲 그늘도 있고 숲이 없는 파쇄석도 있다. ▲ 숲이 있어 싱그러운 여름 캠핑.
명당은 숲 그늘 아래 텐트를 칠 수 있는 뒷동산 2, 3 사이트와 느티3 사이트다.(다만 숲 모기가 극성이니 모기를 퇴치할 기막힌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캠핑장의 단점은 주변에 계곡이나 개울 같은 게 없어 여름철 물놀이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곳 주인은 간이수영장을 만들어 물놀이를 즐길 수 있게 했다.


▲ 사이트 안내도. 뒷동산 2, 3과 느티3이 명당이다. 텐트를 칠 수 있는 사이트는 모두 36개 정도. 한 사이트에 3~5명 정도의 한 가족이 텐트를 치고 머물 수 있다. 요금은 1사이트 당 1박에 2만5000원. 여기에는 주차요금, 전기요금 등이 모두 포함 됐다. 기본 1박2일 이후 연박할 때는 1박 당 1만5000원을 추가 하면 된다. 인터넷에서 ‘느티나무 그늘 아래’ 캠핑장을 검색해서 인터넷으로 예약하면 된다. ▲ 개수대.
캠핑장 이용자끼리 서로 지켜야할 것들이 있다. 특히 밤 12시 이후 음주와 소음은 자제해야 한다. 밤이라 소리가 더 멀리 크게 퍼진다. 또한 관리동 주변에 분리수거 비닐봉지가 있고 음식물찌꺼기 버리는 곳도 있다. 여름철 쓰레기 처리는 특히 더 중요하다.


숲속의 하룻밤을 보내고 맞이하는 새벽은 더 없이 싱그럽다. 그렇게 열린 새 아침, 캠핑장에서 약 1.6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반구정’까지 산책하듯 걸어갔다 걸어오는 것도 좋겠다.


   
▲ 반구정. 정자 앞에 임진강이 흐른다.
반구정은 황희선생 유적지 안에 있는 황희선생 영당, 방촌영당, 경모재, 앙지대, 반구정, 전시관 등 여러 한옥 건물 중 하나다. 조선시대 명재상인 황희 정승이 관직에서 물러나 이곳에서 여생을 보냈다. 임진강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위치한 반구정은 그 이름대로 ‘갈매기를 벗 삼는 정자’라는 뜻이다. 예로부터 이곳에 갈매기가 많이 모여들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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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동 공식 직함은 기자. 그러나 사람들에게 그는 글 쓰고 사진 찍는 여행작가로 더 알려져 있다. 그 동안 온세통신, LG정유 사보에 여행 에세이를 기고했고 ‘한겨레리빙’, ‘굿데이365’ 등에 여행칼럼을 냈다. 저서로는 <서울문학기행>, <Just go 서울 경기>, <맛 골목 기행>, <명품올레 48>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