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목재협회 이익 가로막는 목재협회장
사설/목재협회 이익 가로막는 목재협회장
  • 나무신문
  • 승인 2011.07.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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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목재협회가 이상하다.
목재협회는 최근 인천항만공사(IPA)가 모집한 북항 목재단지 입주업체들로부터 일종의 기부금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번 입주업체 선정에는 지난 수 년 간 협회가 회원사들을 대표해 북항 목재단지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였던 결과물이라는 게 그 이유다. 때문에 선정된 기업들로부터 기부금을 갹출해 목재단지 추가 확보를 위한 자금으로 써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에 회원사는 물론 비회원사들까지 십시일반 북항 목재단지 조성사업 추진비용으로 6000만원이라는 거금을 협회에 모아준 예도 있다. 당시 불과 보름여 만에 기금이 다 모일 정도로 업계의 협회에 대한 지지는 대단했다.


그리고 입주사들의 발전기금 갹출 논의는 협회가 이 사업을 추진하면서부터 지속적으로 있어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협회의 이와 같은 주장은 협회 회장으로부터 철저하게 부정되는 웃지 못 할 일이 벌어지고 있다. 양종광 회장은 한마디로 입주사는 협회에 발전기금을 낼 의무가 없으며 협회 또한 이를 요구할 자격 자체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유는 이렇다. IPA에서 애초에 입주사 선정을 협회에 위임했으면 모를까, 각자가 개별적으로 신청해 심사를 받은 결과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자기들 능력으로 선정된 것을 왜 협회에서 왈가불가 하냐는 얘기다.


하지만 양 회장은 산림청 예산지원 문제에 있어서는 손바닥 뒤집듯 입장을 바꾸고 있다. 협회는 토목공사와 건축 및 설비비용으로 300억원을 지원해 줄 것을 협회의 이름으로 산림청에 요구하고 있다.


평당 기부금 1만원은 못 내겠다면서 지원금은 120만원 넘게 달라는 것이다. 그러나 ‘목재산업 발전’을 위한 일이기 때문에 협회가 나선다는 게 양 회장의 설명이다.


정말로 아리송한 양종광 회장의 입장이다. 하지만 양 회장이 입주업체 중 하나인 영도목재 사장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고개가 절도 끄덕여진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자연인 ‘양종광 씨’는 대한목재협회 회장을 할 것인지 영도목재 사장을 할 것인지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