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나무집사랑모임’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나무집사랑모임’
  • 하상범 기자
  • 승인 2011.07.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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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주와 1대 1로 상의하는 목조주택

   
▲ 나무집사랑모임 소속 최헌우 팀장이 시공하고 있는 경기도 양평 목조주택 현장.
중간단계를 생략하고 소비자와 직접 만나 목조주택을 시공하는 목조건축가들의 모임이 있다. 인터넷 다음카페 모임인 ‘나무집사랑모임(cafe.daum.net/ EWOOD, 총무 겸 대표목수 강산택, 이하 나사모)’으로 소비자와 목수들을 직접 연결해 주고 있다.


나사모는 영업 이익을 내거나 일반 회사처럼 유지·관리하는 데 드는 고정 비용 지출이 없다.  사업자등록을 하지 않았으며 사무실도 직원도 없이 운영되고 있다. 목수들에게 회비를 걷거나 건축주에게 추가 비용 부담을 지우지도 않는다. 비용 지불 방식도 건축주가 직접 자재상에 재료비를 주고 목수에게 임금을 지불하는 직거래 방식으로 투명하게 이뤄진다. 공사한 목조주택에 대한 A/S 책임도 분명하다. 일정한 기간을 두는 것이 아니라 회원이 시공한 주택에 대한 책임은 해당 회원이 끝까지 지게 된다.


나무집 사랑 모임 약관 전문에는 3대 원칙이 있다. 건축비 공개의 원칙, 건축주를 위한 집 짓기의 원칙, 거품 제거를 위한 실용의 원칙.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만들어 놓은 이 약관에는 목수들의 작업시간과, 임금, 사후관리 등이 명시되어 있다.


강산택 대표를 중심으로 모인 목수들이 본격적으로 나무집사랑모임을 활성화하기 시작한 것은 2009년. 이후 2010년 3월1일 나사모 집 짓기 약관을 제정하면서 본격적인 모습을 갖추게 됐다.


모임의 특징은 공사현장 사진과 현황 등 현장 정보가 인터넷을 통해 건축주와 팀원들은 물론 익명의 대중에게 그대로 공개된다는 것. 나사모는 ‘건축주와 목수의 직거래 장터’를 표방하고 있기 때문에 관련 자료 공개는 의무적이다. 자재의 제조사와 제품명 등의 견적 내역과 총 건축비도 그대로 공개된다.


운영하고 있는 카페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 별도로 회원가입을 하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자료들을 열람할 수 있으며 자유로운 문의가 가능하다. 대표 목수 강산택 씨를 필두로 목수 40여 명, 일곱 팀이 활동하고 있으며,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에 경량 목조주택을 짓고 있다. 현재 한 달 6곳 정도 공사가 진행 중이며 출범한 2009년에는 50여 채를 작년에는 100여 채를 이 모임에서 공사했다.


지난 5월부터 경기도 양평에서 공사 중인 47평형 목조주택의 경우 건축비가 1억1960만원이다. 기초에 쓰인 800만원부터, 골조, 레인스크린, 단열재, 방수, 계단, 사이딩, 플렉스코트 , 창호에 이르는 재원과 비용이 모두 인터넷 상에 공개되어 있다. 양평 현장에서도 공개된 그대로의 자재로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 나사모와 거래하는 자재상은 예스우드.  적정 이윤을 보장하면서 나사모와 공생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경쟁으로 인한 품질저하 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다.


나무집사랑모임은 단순히 목조주택 공사만을 하는 단체에 머무르기보다는 목조건축을 활성화하는데 기여하려는 구상을 추진 중에 있다. 팀원들을 대상으로 ‘정기보수교육’과 ‘매일학습’을 의무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노동부와 함께 목조건축 교육을 위한 직업학교 설립을 추진 중에 있다. 이 외에도 분기마다 1박2일 세미나를 진행해 모임에 소속된 목수들의 기술향상과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