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솔숲 산책
바닷가 솔숲 산책
  • 나무신문
  • 승인 2011.07.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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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부안 고사포 해변

▲ 고사포 바다 . 소나무 그늘에 앉아 바다를 바라 본다. 진흙 뻘 때문에 서해 대부분 해수욕장이 동해에 비해 탁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그런 서해에도 푸른 바다와 백사장이 어울린 해변이 있으니 그 중 한 곳이 고사포 해변이다.서해에서 푸른 바다 맑은 물을 본 건 안면도에 있는 몇몇 해수욕장이 전부였는데 부안의 고사포에서도 그런 바다를 볼 수 있었다. ▲ 고사포 바다.
푸른 바다, 흰 모래사장 그리고 원호를 그리며 휘어진 해안선을 따라 길게 자리 잡은 소나무숲은 고사포의 자랑이다.
아이들과 함께 물에 ‘풍덩’ 빠져 물장구에 물놀이를 하다 보면 어린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다. 바다는 그렇게 어른들을 개구쟁이 아이로 만든다.


▲ 의자에 앉아 백사장과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시간이 한적하다. 하얀 모래사장은 낭만이다. 젊은 시절 모닥불 피우고 통기타를 울리던 그 추억 그대로 아직도 젊음을 불태우고 싶은 곳이 백사장이다. 그곳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소곤소곤 이야기도 나누고 싶고, 추억 그대로 모닥불 피우고 별을 바라보며 목청껏 노래도 불러보고 싶은 곳이다. ▲ 고사포 솔숲 야영장 개수대.
소나무 숲은 행복이다. 바다와 백사장의 시간이 지나면 야외의 안락한 잠자리, 나만의 텐트가 기다리고 있다.
소나무 숲에 친 텐트에서 밥도 지어 먹고 요리도 해 먹는다. 어둠이 깔리면 파도 소리가 더 커진다. 해변의 밤이 깊어질수록 텐트의 불빛은 더 빛난다. 소나무 숲을 지나는 바람도 우리들 이야기에 말을 섞고 싶은 지 자꾸 옷깃을 흔들어 댄다.


시원한 맥주도 좋고, 알싸한 소주도 좋고, 향긋한 커피도 좋다. 이야기 깊어 가는 고사포 해변의 밤은 그렇게 여행자를 품고 하루를 지난다. 
새벽 바다에 여명이 터 올 때 솔숲을 거닌다. 약 1.4㎞ 길이의 소나무숲을 천천히 걸으며 아침을 연다. 그곳에서는 걷는 것 자체가 행복이다. 


▲ 고사포 해변 야영장 샤워장. 고사포 해변은 변산반도 국립공원 채석강 부근에 있다. 해변 식당 주인 얘기에 따르면 솔숲전체 규모가 2만8000평이다. 엄청난 규모의 솔숲에서 넉넉하고 여유로운 캠핑을 즐길 수 있겠다. 성수기에는 식당과 상가 등이 문을 여는데 비수기에는 비정기적으로 문을 연다. 비수기 때에 전기를 사용하고 싶은 야영객은 문을 연 상가에서 일정의 비용을 지불하고 전기를 따다 쓰면 된다. 이 밖에 개인화로를 사용할 수 있다. 개수대와 화장실 등이 있다. 솔숲 야영장 앞 바다에서 해수욕을 즐기면 된다. 솔숲 그늘 아래 텐트에서 바다를 바라볼 수 있다. 밤이 되면 시원한 바람에 여름 더위도 싹 가신다. ▲ 고사포 해변 송림.
장을 보려면 2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마트를 이용하면 된다. 솔숲이 도로 옆에 있어 간혹 지나가는 차
소리가 약간 귀에 거슬리지만 바다의 파도 소리로 위안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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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동 공식 직함은 기자. 그러나 사람들에게 그는 글 쓰고 사진 찍는 여행작가로 더 알려져 있다. 그 동안 온세통신, LG정유 사보에 여행 에세이를 기고했고 ‘한겨레리빙’, ‘굿데이365’ 등에 여행칼럼을 냈다. 저서로는 <서울문학기행>, <Just go 서울 경기>, <맛 골목 기행>, <명품올레 48>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