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길에서 만난 전망 좋은 정자
푸른 길에서 만난 전망 좋은 정자
  • 나무신문
  • 승인 2011.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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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파주 심학산길

▲ 심학산 정상 정자에서 본 풍경. 저 아래 건물 있는 곳이 파주 출판단지다. 파주 출판단지 주변에 심학산이 있다. 해발 194m, 낮지만 주변에 시야를 막는 것이 없어 그 정상에 서면 뻥 뚫린 전경에 가슴이 후련해진다. 심학산 둘레길은 등산로와 여러 곳에서 만난다. 등산로를 따라가도 좋고 둘레길을 걸어도 좋다. ▲ 심학산 정상에 있는 정자.
심학산 정상에 있는 정자로 오르는 길은 교하배수지에서 출발해서 체육시설을 지나 정상까지 이어지는 2.9km 코스. 약천사에서 체육시설을 지나 정상까지 이어지는 0.8km 코스. 서패리(배밭 입구)에서 정자를 지나 정상까지 이어지는 0.8km 코스 등이 있어 다양하게 코스를 짤 수 있다.


우리는 서패리(배밭입구)에서 정자를 지나 정상에 올라선 뒤 교하배수지 쪽으로 내려가다가 약천사로 빠져 수투바위를 지나 다시 출발한 곳으로 나오는 코스를 걷기로 했다.
이 코스는 전체 2.8km 길이로 출발지점에서 정자를 지나 정상으로 오르는 0.8km 구간이 오르막이고 나머지는 다 내리막 또는 평지다.


파주 출판단지로 들어가서 다산교 사거리, 이채 사거리, 심학교 사거리를 지나 조금 더 가면 공사장 펜스가 쳐 있고 그 앞에서 우회전 한다. 길은 출판단지 삼거리와 만나고 거기서 일산·동패리 방향으로 간다. 길 오른쪽에 있는 편의점을 지나서 바로 우회전.(심학산 둘레길 이정표가 있다.) 길 따라 가다보면 ‘심학산 둘레길’이정표와 등산로 안내판이 있다.


이곳이 서패리(배밭입구)에서 정상으로 올라가는 코스 출발점이다. 산길 안내판 왼쪽 숲 그늘로 걷기 시작했다. 숲 그늘이 끝나고 배밭이 나오면서 길은 조금씩 경사가 높아진다.


▲ 푸른 숲이 여행자를 반긴다. 정자가 있는 사거리에서 약천사와 정상, 산남리배수지 방향으로 길이 갈라진다. 우리는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을 택했다. 땀이 흐르고 숨이 빨라질 때쯤 정상이 나왔다. 정상에는 정자가 있다. 정자에 오르니 360도 전망이 시원하게 터졌다. 산은 낮지만 인근에 시야를 가리는 게 없어서 멀리까지 다 보였다. 파주 출판단지 건물들이 장난감처럼 보이고 멀리 오두산통일전망대도 보인다. 더 멀리 북쪽은 연무에 가려 희미하지만 아마도 북한 땅 어디쯤일 것이다. 전망을 즐기고 땀을 식힌 뒤 교하배수지 쪽으로 향했다. 가파른 내리막길을 내려와서 넓은 숲길을 걷는다. 체육시설이 있는 곳에서 약천사로 내려가는 길을 만났다. ▲ 약천사.
약천사는 작은 절이지만 경내에 거대한 불상이 눈길을 끈다. 거대한 불상은 대웅전 건물 보다 크다.
절 구경을 마친 뒤 수투바위 이정표를 따라 산길을 걷는다. 오솔길 숲 그늘이 좋다. 싱그러운 초록의 향연에 몸도 푸르러 진다.


그렇게 약 0.8km를 걸으니 아까 정상으로 올라갈 때 만났던 정자 사거리가 나왔다. 다시 배밭으로 내려가 출발장소로 돌아간다. 짧은 산길에 여운이 길게 남을 것 같다.

   
■장태동 공식 직함은 기자. 그러나 사람들에게 그는 글 쓰고 사진 찍는 여행작가로 더 알려져 있다. 그 동안 온세통신, LG정유 사보에 여행 에세이를 기고했고 ‘한겨레리빙’, ‘굿데이365’ 등에 여행칼럼을 냈다. 저서로는 <서울문학기행>, <Just go 서울 경기>, <맛 골목 기행>, <명품올레 48>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