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정림사 터에 5층 석탑과 석불좌상 등이 남아 있다. 정림사지로 들어가는 문을 통과 하면 앞에 정림사지박물관이 있고 왼쪽
옆으로 5층 석탑 등이 있다.
매표소에서 표를 끊고 5층 석탑이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석탑 앞에는 인공으로 파 놓은 연못이 있고 그 앞에 탑이 서
있다.
돌탑이 아름답다. 우리는 탑돌이 하듯 탑 주변을 맴돌았다. 가까이 다가서기도 하고 멀리 떨어져 바라보기도 했다. 1400년 된
돌탑이지만 아직도 아름다움을 발산하고 있었다. 그 아름다움은 아마도 비례와 균형의 법칙에 기인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그 법칙이 어떻게
적용됐는지는 모르지만 그저 바라보면 볼수록 아름다움은 깊어져 갔다.
탑 기단이 길고 안정적으로 탑을 받치고 있는 느낌이다. 각 층의 지붕돌 끝이 약간씩 위로 솟아 있는데 그 하나로 육중한 돌이 하늘로
솟아오를 것 같이 가벼워 보인다.
장중하면서도 경쾌한 정림사지5층석탑 하나로도 정림사지를 찾아야 하는 충분한 이유가 되겠다.
4월~9월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그 이외 기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방한다. 입장요금은 1500원~700원.
매주 월요일은 박물관 휴관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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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동 공식 직함은 기자. 그러나 사람들에게 그는 글 쓰고 사진 찍는 여행작가로 더 알려져 있다. 그 동안
온세통신, LG정유 사보에 여행 에세이를 기고했고 ‘한겨레리빙’, ‘굿데이365’ 등에 여행칼럼을 냈다. 저서로는 <서울문학기행>,
<Just go 서울 경기>, <맛 골목 기행>, <명품올레 48>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