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살아 있는 묘역 안팎의 산길을 다닐 수 있다.(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현충원 문 개방) 주변 마을 사람들은 현충원 내
약수터에서 물을 길러 아침저녁으로 현충원을 오가기도 한다.
현충원 안에는 호국지장사라는 절도 있다. 절 앞에도 약수터가 있어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호국지장사 앞을 내려와 아스팔트를 만나면서
묘역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넓은 묘역에 묘비가 줄을 맞춰 서 있다. 묘비 하나에 꽃 한 다발 씩 어김없이 놓였다. 대통령의 묘, 애국지사의 묘비, 한국전쟁에서
죽어간 영령들의 묘비와, 해외 참전 용사의 묘, 이름 없이 죽어간 무명용사, 학도의용군의 영령을 기리는 묘비와 탑까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영령들이 잠들어 있는 국립 현충원에 봄이 왔다.
그렇게 사람들이 봄날의 추억을 만드는 동안 홍매화에 앉은 새가 ‘쫑쫑’거리며 봄노래를 한다. 만개한 목련의 화사한 아름다움도 있는가
하면 그늘에 피어난 목련 꽃봉오리는 촛불처럼 조심스럽게 꽃봉오리 피우고 있다. 해마다 봄이면 현충원은 꽃 안 핀 곳 없으며, 그 꽃 사이 사람
없는 곳 없다.
--------------------------------------- ■장태동 공식 직함은 기자. 그러나 사람들에게 그는 글 쓰고
사진 찍는 여행작가로 더 알려져 있다. 그 동안 온세통신, LG정유 사보에 여행 에세이를 기고했고 ‘한겨레리빙’, ‘굿데이365’ 등에
여행칼럼을 냈다. 저서로는 <서울문학기행>, <Just go 서울 경기>, <맛 골목 기행>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