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방부목 품질표시의 핵심은 불량품 퇴출이다
사설/방부목 품질표시의 핵심은 불량품 퇴출이다
  • 나무신문
  • 승인 2011.04.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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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표시 의무제 시행을 앞둔 방부목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처럼 꼬일 대로 꼬인 방부목에 대한 문제제기가 계속되는 이유는 의외로 간단하다. 지금 우리 업계에서 진행되고 있는 방부목 논란은 사실 방부목이 아닌 불량 방부목에 대한 밀담(密談)이기 때문이다.


정상적인 방부목이라면 품질인증을 어떻게 하든, 품질표시를 어떻게 하든 하등 논란이 될 게 없다는 말이다. 그런데 방부목도 아닌 모종의 약품처리 목재를 방부목이라고 하면서, 이 불량품에 품질인증을 하고 품질표시를 하려고 하니 골치가 아플 수밖에 없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방부목은 기본적으로 방부성능이 있어야 한다. 이는 필수불가결한 조건이다. 가압이든 침지든, ACQ를 쓰든 CuAz를 쓰든 CB-HDO를 쓰든 MCQ를 쓰든 중요한 것은 단 한 가지, 방부성능이다.


품질인증과 품질표시 또한 방부성능을 알아보기 쉽게 시각화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때문에 방부목 자체를 제대로 만들기 위한 고민 없이 진행되는 품질표시 논란은 무의미하다.


방부목 생산업체 또한 이를 어떻게 하면 피해가고 유예시킬 것인가를 골몰할게 아니다. ‘방부목’을 생산하면 모든 문제는 해결된다. 산림과학원의 방부목 고시는 ‘방부목이 갖춰야 할 최소한의 기준’이다. 이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방부목이 아니라는 얘기다.


또 공장에서는 정품만 생산해야 한다는 것 또한 당연한 요구다. 불량품만 생산해 내다가 어쩌다 나오는 정품이 마치 ‘특별히 제작된 고품질의 제품’ 취급을 받고 있는 게 지금 목재보존업계의 현실이다. 심각하게 각성해야 한다.


방부목은 일정기간 유지되는 방부성능이 있어야 한다. 생산업체는 불량품이 아닌 정품만을 생산해야 한다. 생산된 제품에는 소비자들이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품질표시를 해야 한다. 유통업자는 정상제품만 판매해야 한다. 시공업자 등 소비자는 사용환경에 맞는 방부등급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관계당국에서는 이를 관리감독 해야 한다.


방부목은 이미 이처럼 간단명료한 해답을 갖고 있다. 이를 잘 지키기만 하면 된다. 이런 저런 이유를 들어가며 다시 살펴보고 연구할 것도 없는 게 바로 목재보존산업이다. 정해진 매뉴얼을 지킬 일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