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옛날 술집에서 목청 높여 노래를 부를 수 있었던 시절, 사연이야 어찌 됐든 술에 취하고 흥에 겨운 사람들은 술자리에 앉아 목청을
뽑았다. 젓가락으로 장단을 맞추기도 하고 손뼉으로 추임새를 넣기도 했다. 지금은 노래의 선율과 배경음악, 가사까지 친절하게 제공 되는 노래방이
있지만 그때 그 술자리에서 부르던 그 노래와 그 흥에 비교할 게 못 된다.
전국적으로 실비집 술상을 뜨겁게 달구던 최고의 인기곡 <목포의 눈물>의 배경 무대인 목포 유달산에 봄이 왔다.
유달산(228.3m)은 바위산이다. 산허리를 감아 도는 도로를 따라 드라이브를 즐길 수도 있고 산으로 올라가는 등산로를 따라 등산도
즐길 수 있다.
목포시청 홈페이지에 소개된 등산코스는 두 개다. 첫 번째 코스는 유달공원 입구 - 달성각 - 유선각 - 마당바위 - 일등바위로
이어지는 2km 등산로다. 두 번째는 달성공원 입구 - 소요정 - 이등바위로 이어지는 1km 코스다. 등산로는 기암괴석이 수놓은 유달산은 몸으로
느끼며 걸을 수 있는 길이다.
산 아래에는 가요 <목포의 눈물> 기념비와 조각공원과 난공원 등이 있다. 특히 2.7km의 유달산 일주도로는 목포시와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드라이브코스로 유명하다.
또 이곳에는 그 유명한 ‘노적봉’이 있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은 적을 물리치기 위해 바위 봉우리에 짚을 둘러서 마치 군량미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것 같이 보이게 만들었다. 왜군의 전의를 꺾기 위한 계략이었다. 그래서 그 바위 봉우리 이름이 노적봉이 됐다.
■장태동 공식 직함은 기자. 그러나 사람들에게 그는 글 쓰고 사진 찍는
여행작가로 더 알려져 있다. 그 동안 온세통신, LG정유 사보에 여행 에세이를 기고했고 ‘한겨레리빙’, ‘굿데이365’ 등에 여행칼럼을 냈다.
저서로는 <서울문학기행>, <Just go 서울 경기>, <맛 골목 기행>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