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의 커밍아웃을 환영한다
산림청의 커밍아웃을 환영한다
  • 나무신문
  • 승인 2011.03.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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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재산업 육성 방안 및 경쟁력 확보방안을 마련한다. 한옥 건축 활성화를 통해 자재보급을 확대하는 등 다양한 수요처를 모색한다. 인천과 강원 횡성에는 목재가공산업단지를 조성해 산업경쟁력 기반을 구축하고, 소비자 신뢰 확보를 위해 2015년까지 모든 목제품을 대상으로 ‘품질 및 규격고시’와 ‘품질인증’을 실시한다.”


지난 23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25차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에서 이돈구 산림청장이 보고한 ‘산림의 가치 제고 및 건강자산으로의 활용방안’ 중 일부 내용이다.


이날 이 청장이 발표한 보고 내용은 크게 ‘산림자원의 가치와 품격제고’, ‘산림의 건강자산 활용확대’, ‘녹색성장을 위한 산림산업 육성’, ‘해외조림 확대 및 국제산림협력강화’ 등이다. 이를  통해 우리 산림의 가치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이중 세 번째 항목에서 이 청장은 목재가공산업단지 조성을 통한 산업경쟁력 확보와 건축용재 등으로의 국산재 보급 확대를  강조했다. 또 공정하고 투명한 시장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목제품에 대한 품질 및 규격고시를 오는 2015년까지 실시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특히 목재산업의 본류라고 할 수 있는 건축용 자재 및 목재제품 생산을 ‘최근의 인기 품목 목재펠릿’보다 전진 배치해 강조함으로써 ‘산림청이 시류에 영합하기 위해 임업의 영혼까지 팔아먹고 있다’는 업계의 우려를 일시에 불식시켰다.


아울러 이번 보고에서 산림청의 이와 같은 변모는 첫 번째 항목 ‘산림자원의 가치와 품격제고’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이 항목에서 청은 “지역별로 기후변화 적응력과 자원가치가 높은 수종(편백, 낙엽송 등)의 조림을 확대”한다며 용재림 육성을 강조했다.


특히 오는 2030년까지 산림경영의 기반이 되는 임도를 선진국 수준인 8.5m로 확대하고 산림관리 전문기능인력도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나뭇가지 꺾지 말라던’, ‘산에 들어가지 말라던’, ‘산불 끄던’, ‘도시숲 가꾸던’, ‘밤 대추 버섯 따던’, ‘땔감 나누어주던’, ‘휴양림 호객하던’ 산림청이 이제야 비로소 ‘목재생산이야 말로 기본적이고도 중요한’ 자신의 본 모습임을 커밍아웃한 것이다.


산림청의 용기 있는 커밍아웃에 아낌없는 지지와 찬사를 보낸다. 이제 이 사실을 만천하에 알릴 일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