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알면 막을 수 있다
산불, 알면 막을 수 있다
  • 나무신문
  • 승인 2011.03.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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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두 박사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방재연구과

   
봄철에는 꽃소식에만 떨리는 것이 아니다. 산불소식도 전국의 산야를 떨게 만든다. 올해에는 막연한 산불공포에서 벗어나 과학적 대응이 가능할 전망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산불발생이 같은 장소에서 자주 재발한다는 것에 착안해 지난 20년 간의 산불 발생지를 분석하고 ‘산불발생위험산불지도’를 올해 처음 개발했다.


이 지도는 마을 근처 산불지역을 알기 쉽게 표시해 예방활동을 적재적소에서 펼치도록 안내하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각 지자체 담당 공무원에게 우선 배포할 계획이며 앞으로는 인터넷에 올려 일반시민에게도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산림청에는 산불감시인력 배치, 산림 인화 물질 제거, 입산통제 등 다양한 예방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모든 산림에 대해 예방활동을 할 수 없으므로 이번에 개발된 산불지도를 활용해 취약지를 선정하고 집중적인 관리를 진행할 계획이다.


산불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의 특성은 무엇일까?
1991년부터 2010년까지 발생한 산불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산불이 대부분 사람에 의해 발생하고, 묘지, 산림, 농경지, 도로와는 가까울수록, 관공서와는 멀수록 산불발생이 많았다. 또한 상대적으로 일사량이 많아 건조한 남향에서, 소나무가 많은 침엽수림에서 더 많이 발생했다.

 

우리 마을 어느 곳이 산불에 취약할까?
이러한 산불 발생 특성을 이용해 침엽수, 영급 등 숲의 종류, 고도, 방위 등 입지환경, 그리고 도로, 농경지, 묘지 등으로부터의 거리를 지리정보시스템(GIS)을 통해 분석해 산불발생위험 지도를 시범 작성했다. 이 지도를 통해 어느 곳이 산불 취약 지역인지 아닌지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산불발생위험 지도를 어떻게 활용할까?
산불지도에 나타난 취약 지역은 감시원을 우선 배치해 쓰레기 혹은 논·밭두렁 태우기를 막아야 할 것이다. 아울러 탈 물질을 사전에 제거하고 입산자에 의한 산불을 막기 위해 산불 기간 동안 통제 구역으로 설정하며, 한식 및 명절 전·후에 성묘객을 대상으로 예방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 또한 취약 지역 주변의 주민들은 봄철 산불 기간에 논·밭두렁 및 쓰레기 태우기 등이 산불로 확산될 수 있음을 명심하고, 산림으로부터 100m 이내에서는 불사용을 금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