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합성목재만 없어지면 문제가 해결되나
사설/합성목재만 없어지면 문제가 해결되나
  • 나무신문
  • 승인 2011.0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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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재업계의 합성목재 성토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최근 대한목재협회가 ‘합성목재 실체를 고발’하는 일간지 광고를 게재하는 등 목재업계의 합성목재에 대한 문제제기는 갈수록 강력하고 구체화되고 있다. 공신력 있는 기관에 합성목재의 유해성 시험을 의뢰하고 이를 토대로 환경부 등 관계부처에 공식적인 자료로 제출하는가 하면, 언론을 통해 공론화 하는 작업도 서두르고 있다. 최근에는 청와대에 직접 탄원을 넣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이와 같은 합성목재에 대한 성토가 높아지는 것과 정비례해서 이른바 ‘목재업계가 먼저 정신차려야한다’는 자성의 목소리 또한 거세지고 있다. 합성목재의 득세 또한 왜곡된 목재시장이 자초했으며, 이처럼 시장을 흐리는 일부 비양심적인 업체를 우리 스스로 자정치 못하면 언제든 제이 제삼의 합성목재가 나타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사실 합성목재 업계에서 ‘하자없는 자재’라는 상대적 우월성을 강조하기 위해 ‘문제투성이 자재’로 지목하고 있는 방부목은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많은 부분에서 ‘문제투성이’로 남아 있는 실정이다.


방부목 생산에 대한 국립산림과학원의 고시가 엄연히 존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납기에 쫓겨서’, ‘제 가격을 받지 못해서’ 등 구차한 핑계거리가 마치 제품의 제원처럼 붙어 있다. 심지어 최근에는 방부목 생산 과정뿐 아니라 약제 자체의 성능에까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목재업계에서 품질을 갉아먹으면서 출혈경쟁에 골몰할 때 합성목재는 ‘하자없는 자재라는 신천지’를 관급공사 담당자들에게 안겨준 것이다. 그런데 지금 와 살펴보니 ‘신천지’는 한낱 ‘신기루’에 불과했다는 것을 알리는 것만으론 부족하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목재에 실망해서 떠난 고객을 되찾기 위해서는 그들이 실망한 것들이 지금은 어떻게 개선되고 좋아졌는지를 확실히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또 개선과 자정은 결코 구호로 이뤄지지 않는다. 목재시장을 흐리는 일부 불량 업체는 자경단이라도 조직해서 퇴출해 버려야 한다.
합성목재에 실망한 소비자들이 어쩌면 ‘합성플라스틱’을 찾아 떠나갈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