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총연합회에 요구하기 전에 해야 할 것
사설/총연합회에 요구하기 전에 해야 할 것
  • 나무신문
  • 승인 2010.1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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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재산업단체총연합회는 모든 목재 관련 협회를 대표하여 목재 정책수립 및 목재인의 권익향상 그리고 만족스러운 친환경소비운동을 도울 것이다.”


지난 4월 있었던 목재산업단체총연합회 발족선언문의 대미를 장식한 문구다. 그동안 목재산업은 그 어떤 산업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면서도 정작 산업을 대표하는 변변한 단체가 없었다.


때문에 발족선언문의 마지막 문구에서 강조한 것처럼 업계를 대표해 목재산업 관련 정책수립을 도모하고, 목재인의 권익을 보호할 마땅한 장치 또한 마련되지 못했다. 당연히 우리 국민의 건전한 목재소비문화도 이끌어내지 못했다.


이러한 때에 ‘전격적’으로 이뤄진 총연합회 구성은 업계의 지대한 관심을 받으며 시작됐다. 하지만 이후 소수의 회장단 구성과 불투명한 이사선임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내홍을 겪어야 했다. 화합이 아닌 불신과 반목의 골이 깊어지면서 급기야는 발족 1년도 안 돼 ‘탈퇴’와 ‘못해먹겠다’는 얘기까지 나오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런데 총연합회가 최근 이러한 내홍과 반목을 걷어내고 명실공이 우리 업계를 대표하는 단체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에 들어갔다는 소식이다. 임시총회를 통해 모든 참여단체의 장을 이사로 등재하고 문제가 됐던 인사부분도 손보기로 했다는 것이다. 탈퇴를 선언했던 일부 단체도 연합회로 복귀하게 됐다.


그리고 연합회는 이렇게 다시 뭉친 ‘상생의 힘’을 기반으로 한 내년도 주요사업으로 (가칭)‘목재 한마당’개최를 천명했다.


이삼 일의 일정으로 계획된 한마당 행사는 우선 목재문화포럼에서 주관하고 있는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과 우드락페스티벌을 중심으로, ‘목재인의 날’ 등을 신설해 치뤄질 예정이다. 이를 통해 모든 목재인이 하나로 어우러져 자긍심을 높이고, 우리 국민의 건전한 목재소비문화 운동도 견인한다는 복안이다.


두말할 것도 없이 환영하고 반길 일이다. 하지만 ‘목재 한마당’은 그야말로 ‘아직은 계획에 불과한’것도 사실이다. 백일몽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참여 단체들의 전폭적인 지지는 물론, 필요에 따라서는 주관행사를 내놓는 목재문화포럼과 같은 희생도 수반돼야 한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