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북항 목재단지 원안은 29만평
인천 북항 목재단지 원안은 29만평
  • 서범석 기자
  • 승인 2010.1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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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떼고 포 떼니 고작 8만평 남아…정유업계 4만평 추가 요구
“없어진 13만평 돌려줘야”…송영길 시장 “목재업계 요구 일리있다”

 

   
인천 북항 목재단지(이하 북항단지) 조성사업이 정유 등 타업종으로의 용도변경으로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뜻밖의 지원군을 만나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북항단지는 현재 17만평(564,656㎡)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지만, 이중에서 지원 및 공공부지, 군부대 등을 제외하면 목재업계가 사용할 수 있는 부지는 8만여 평에 불과한 실정이다. 그러나 이마져도 최근 정유업계에서 4만평 정도를 추가로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더 이상의 양보는 있을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지만, 인천시를 비롯한 인천항만공사는 이 같은 업계의 목소리에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 개최된 ‘중소기업중앙회, 인천시장 초청 간담회’에서 대한목재협회 양종광 회장은 이와 같은 업계의 요구를 전달했고, 인천시 관계자는 역시나 ‘인천시에서 관여할 사항이 아니다’라는 답변이 이어진 것.


하지만 송영길 인천시장이 직접 답변에 나서면서 분위기는 급반전됐다. 송 시장은 과거 자신이 노동운동을 하던 시절 인천의 모 가구 제조회사에 위장취업 했던 전력을 들어가며 ‘목재산업의 특성상 목재업계의 요구가 타당한 것으로 보인다’며 ‘긍정적으로 검토해 볼 것’을 지시했다는 게 이날 간담회 참석자의 전언이다.


이후 한국목재공업협동조합 이경호 이사장과 대한목재협회 양종광 회장 등 업계 관계자와 인천시 경제수도추진본부장 등 시 관계자들 간의 회동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목재협회에 따르면 1997년 당시 북항단지는 12만6000여평의 원목야적장을 포함해 29만4000평의 면적으로 조성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동부인천항만(주)의 항만부지로 4만1000평이 편입되고, 8만평은 포스코파워(주)에 넘어가면서 17만1000평 규모로 축소된 상황이다.


하지만 17만평 중에서도 화물주차장, 근린공원, 녹지 등을 제외하면 실절적인 이용면적은 49%에 불과한 8만3000여 평에 불과한 실정. 또 최근 정유업계에서 4만평을 추가 요구하고 있어, 이 요구가 받아들여질 경우 목재업체 입주 가능면적은 4만3000평뿐이다.


특히 포스코파워의 발전시설용지로 넘어간 8만2000평은 당초 실시계획상 원목야적장 및 유보지로 계획됐던 부지다.


이에 따라 협회에서는 △현재 목재유통업체들이 원목 및 목재 야적장으로 임차해 사용중인 한진중공업부지내 30만㎡를 ‘인천북항 및 배후부지 일대 도시관리계획 변경결정’시 허용용도를 목재류 저장시설로 지정해 줄 것과 △포스코파워에 매각된 북항준설토 투기장의 북측지역 면적 8만2000평과 중고자동차유통단지로 지정된 청라 준설토지역 5만2000평을 대체할 지역을 선정해 목재단지로 추가지정 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양종광 회장은 “인천지역 목재관련 제조업의 경쟁력 제고 및 환경개선을 위한 목재야적장과 목재전용공단 조성은 반드시 성사돼야 한다”면서 “인천항만공사에서 조성 중인 북항배후부지의 이용계획 중 지원시설 및 근린공원, 경관녹지 면적을 조정해 단지 이용률을 넓혀야 하며, 대기업인 정유업계에 대한 배분은 당초 배후부지 이용계획에 맞지 않는 것으로 중소기업 위주로 목재단지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협회는 목재단지 조성으로 인한 기대효과로 △목재산업 클러스터 형성으로 인한 인천지역 목재산업 경쟁력 강화 △목재운송 중 발생하는 분진, 교통체증 완화를 통한 도시환경 개선 △완벽한 식물검역으로 국민건강 확보와 생태계 보호 등을 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