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부적격 목수의 망치는 멈추어야 한다
사설/부적격 목수의 망치는 멈추어야 한다
  • 나무신문
  • 승인 2010.1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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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식 경골목구조주택시장이 부적격 시공업체의 난립으로 혼탁해지고 있다.
목조주택은 20여년 이라는 비교적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매년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목재산업계의 새로운 총아로 떠오르고 있다. 또 전반적인 주택경기 침체의 이유로 콘크리트나 철골조 주택 등은 그 성장세가 답보상태에 머물거나 쇠락의 길로 접어들 때도 목조주택은 오히려 100% 이상 성장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아울러 한 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80% 이상이 주택자재로 목재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와 같은 목조주택에 대한 선호는 경골목구조주택을 벗어나 기둥보 방식의 중목구조 주택시장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되살아나고 있는 한옥에 대한 관심 역시 경골목구조업계의 선전이 일정부분 기여했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이처럼 역설적인 현상의 이면에는 경골목구조업계의 기술영업이 자리잡고 있다.


그동안 경골목구조업계는 마케팅은 실종되고 기술만 있다는 일부 비판 섞인 평가가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에 올바른 목조주택 시공문화가 정착되는데 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자재유통업계 역시 단순히 주문받은 물건만 파는데 그치지 않았다. 어떤 자재가 어떻게, 왜, 얼마나 쓰여야 하는지 일일이 설명하고, 바로잡아주는 역할을 톡톡해 해내고 있다. 영업이 아니라 컨설팅을 하는 곳이 바로 목조주택자재유통업계다.


또 일부 유통업체에서는 직접 목조주택 시공 기술자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대부분 저렴한 비용으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무료 교육도 상당수에 이른다.


그만큼 경골목구조산업은 올바른 시공업계 구축이 담보돼야 하기 때문이다. 정해진 매뉴얼에 입각해 지어질 때에만이 목조주택은 누구나 지을 수 있는 편리하고 손쉬운 주택이 될 수 있다. 특수한 목적의 구조는 볼트 하나의 위치까지 엄격하게 규정하고 있는 게 경골목구조다.


20년 공들여 쌓아온 경골목구조시장이 일부 부적격 목수들의 무분별한 망치질로 무너질 수는 없는 노릇이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관련업계 공동의 힘이 모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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