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합성목재 폐기물공정시험방법 문제 있다
사설/합성목재 폐기물공정시험방법 문제 있다
  • 나무신문
  • 승인 2010.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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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목재복합재(WPC, 일명 합성목재)의 중금속 및 환경호르몬 검출 문제가 국내 공인시험기관의 시험방법 부적정 논란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비교적 최근에 쓰이기 시작한 신소재인 합성목재는 그동안 친환경성과 품질안정성 등을 이유로 조경공사 및 그 시설물에 폭넓게 쓰이고 있다. 공공공사는 물론 놀이터와 같은 어린이들이 이용하는 시설에도 널리 침투해 있다.


그러나 방연구적으로 안정된 품질을 보장한다는 데 대한 반론과 여러 사례들이 꾸준히 제기된 바 있다. 합성목재업계의 주장과는 달리 깨지고 휘어지고 닳아 없어지는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합성목재에서 납 비소 등 중금속과 발암성이 확인된 환경호르몬이 검출됐다는 시험결과까지 발표됐다. 이 시험에 의하면 지금까지 합성목재업계에서 대표적인 인체 유해 자재로 지목하고 있는 방부목보다도 그 오염도가 심각했다.


당연한 일이지만 이와 같은 시험결과에 대해 합성목재업계에서는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국내 공인된 시험기관의 시험성적서를 그 근거로 삼고 있다. 이들이 주장하는 유해물질용출량 시험성적서에는 과연 납 비소 수은 등 7개 시험항목이 모두 ‘검출안됨’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중금속과 환경호르몬이 함유돼 있다는 시험결과는 잘못 됐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국내 공인기관의 시험결과가 우선된다는 논리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모든 항목 검출안됨’이라는 결과가 오히려 시험이 잘못됐다는 반증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합성목재에서 중금속이 검출된 같은 방법으로 시험할 경우, 천연목재 자체에서도 일부 중금속이 소량이나마 검출되고 있다.


‘검출안됨’이라는 결과를 도출해낸 시험방법은 환경부고시 폐기물공정시험방법에 의한 것이다. 이 방법은 쉽게 말해 합성목재 덩어리를 증류수에 담가두었다가, 그 물에 배어나온 중금속을 측정하는 방법이다.


사람과 직접 접촉하고 날로 산성화되고 있는 우리나라 강우(降雨) 환경에 맞지 않은 시험법이라는 지적이 일리가 있는 대목이다. 하루빨리 지금의 시험방법을 버리고 합성목재에 맞는 시험방법이 채택돼야 한다. 시험성적서가 면죄부가 돼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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