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목조건축협회 이 경 호 회장
인터뷰 한국목조건축협회 이 경 호 회장
  • 서범석
  • 승인 2007.05.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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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이후 전문건설업 재신청 계획

지난해 건교부의 발표에 의하면 한해동안 지어진 목조주택이 5000채를 넘어서는 등 관련시장의 발전이 두드러지고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발전에 따른 내화 차음 내진구조 등 관련시공기술의 보급 및 법제도적 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국목조건축협회 이경호 회장을 만났다.               <편집자 주>


-. 회장 취임 후 2개월 여가 지났습니다. 그간의 경과를 간략히 소개해 주십시오.
지난 1월17일 총회에서 취임한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일단 많은 행사가 있었습니다. 캐나다 목조건축 기술연수, 두 번에 걸친 ‘일반인을 위한 목조건축 세미나’ 그리고 2월말의 하우징브랜드페어의 협회 공동관 참여 등입니다. 그리고 전임 이정복 회장이 닦아놓으신 협회발전의 기틀 위에서 더욱더 내실을 기하고자 두 번의 이사회를 소집해 의견수렴을 했습니다. 또한 여러 회사가 신규회원사로 가입해 양적으로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 목조건축업계는 내화구조, 차음구조, 내진설계 등 시공기술의 보급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이에 대한 협회 차원의 대책을 듣고 싶습니다.

말씀하신 세 가지의 구조관련 사항들은 실험과 학술적인 검증이 필요한 사항들이므로 법규 등의 개선을 위해서는 큰 예산이 필요합니다. 현재 우리 업계의 실정으로는 독자적인 추진이 힘든 사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간 미국임산물협회의 지원으로 많은 성과가 있었고, 이제 캐나다우드로부터도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상황입니다.

그러므로 하나씩 차근차근 풀어나가면 좋은 성과가 있으리라 믿습니다. 또한 기술의 보급에 관해서는 해외 기술연수, 한국목조건축학교, 협회의 워크샵, 각종 국내외 견학 행사, 기술 세미나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기술수요뿐 아니라 미래의 기술까지 감안하여 큰 비중을 두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아울러 이와 관련한 건축법규 개정 또한 협회의 중요한 현안으로 떠오른 지 오래입니다. 현재의 진행사항을 알고 싶습니다.

건축법규의 개정은 우리 협회만의 노력으로 이루어지기가 쉽지 않습니다. 국립산림과학원, 미국임산물협회, 캐나다우드 등 국내외 유관기관들과 면밀히 협조하고, 건설교통부, 건설기술연구원, 기술표준원 등 법개정에 관련된 부서와 접촉해 진행하고 있습니다. 차음구조에 관해서는 미국과 캐나다 등의 규정이 한국과는 많이 상이한 점이 있는데, 현재 한국에 적용할 수 있는 연구를 캐나다 NRC 등에서 착수한 상태입니다. 또 내진과 내화는 조만간 여건이 허락되는 대로 한국에서 관련 실험을 가질 예정입니다.

-. 목조건축의 전문건설업 등록에 관해서도 지속적으로 힘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건축 공법보다도 사람에게 이롭고, 과학적으로 발전돼 온 목조건축이 전문건설업 업종에 없다는 것은 관련된 업계에도 큰 불편을 주는 것이지만 소비자들에게 가장 큰 피해가 미칠 수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제대로 된 전문업체의 변별(辨別), 건축물 하자에 대한 확실한 보장 등 목조건축업이 전문건설업이 됨으로써 한국의 목조건축 업계와 소비자 모두가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금년도 상반기에 ‘건설산업기본법’이 개정되면 그 이후에 건설업의 업역을 조정하는 과정이 있을 예정입니다. 그 시기에 재신청을 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 최근 일산 등 초기에 지어졌던 목조주택을 중심으로 부실공사의 피해가 본격적으로 불거져 나오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이는 목조건축 시장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오래 전에 지어진 건물의 문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을 듯합니다. 첫째는 건축자체가 부실하게 이루어진 경우로서 리모델링 혹은 대수선 등으로 고칠 수밖에 없는 경우입니다. 둘째는 거주자들의 건축물에 대한 유지보수가 소홀해서 문제가 생긴 경우인데, 시공회사나 우리 협회 등에 문의해 유지보수에 신경을 써주면 될듯합니다. 목조건축물의 도장(塗裝)이나 물에 노출된 부분에 대한 처리 등은 일정한 기간마다 관리를 해주어야 합니다. 목조건축물의 수명이 100년 이상이다 함은 적당한 유지보수를 받은 건물에 한하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 부실공사를 원천적으로 막기 위해서는 감리제도의 도입이 절실하다는 지적입니다. 그러나 정부차원의 목조주택 감리제도 운영은 더욱 요원하다는 게 현실적인 지적입니다. 때문에 협회 자체적으로 감리제도를 운영해야 한다는 목소리입니다.

현재의 상황으로 볼 때, 목조건축물의 감리라는 말은 쉽게 실행여부를 논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시장여건도 더 성숙돼야 할 것입니다. 다만 감리제도의 전 단계로 목조건축물에 대한 품질인증은 협회차원에서 시행하고자 합니다. 한 번에 모든 것을 이루는 것보다 차근차근 단계적으로 문제를 풀어나가고자 합니다.

-. 끝으로 목조건축 업계는 최근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협회의 국내시장에서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입니까. 또 이를 위한 중장기적 목표와 이에 따른 올해의 중점 사업계획은 무엇입니까.

친환경적이고 인간에게 이로운 목조건축이 이 땅에 잘 정착되고 활성화되어서 협회의 회원사와 업계뿐만 아니라 수요자들의 권익까지도 보호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중장기적 목표라 하면 사실 간단히 줄여서 말하기가 힘든 내용일 것입니다. 다만 목조건축의 활성화에 꼭 필요한 제도개선(법규 개정 등), 다층공동주택 등을 소화해낼 수 있는 충분한 기술력확보, 소비자들이 부실공사 등의 우려 없이 좋은 업체와 만나실 수 있게 하는 것 등이 중장기 목표가 될 듯합니다. 금년도의 중점사업은 기술력확보를 위한 각종 연수, 견학, 기술세미나와 ‘일반인을 위한 세미나’, 전시회 참가 등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 및 홍보 같은 포괄적인 의미에서의 교육행사일 것입니다. 또한 목조건축업의 전문건설업 지정과 협회 표준시방서 제정, 내화, 차음, 내진 등에 관련된 제도개선 사업 등이 중점 사업계획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