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제품만이 경쟁력이다
사설-제품만이 경쟁력이다
  • 나무신문
  • 승인 2007.05.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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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몇 무늬목 업체들의 선전이 눈에 띄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그동안 플라스틱이나 석재 철재 등 대체품에 밀려 목재의 쓰임새가 줄어들고 있는 분야에서 과감한 투자와 특화된 제품력을 바탕으로 그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목재업계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는 보다 싼 제품 생산이 아니라 보다 좋은 제품을 무기로 승리를 거두고 있다는 점에서, 이는 단지 해당 업체를 넘어 목재업계 전반의 개가라고 할 수 있다.

이들 업체들은 이와 같은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수억원 대가 넘는 설비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또 당장은 큰 이익이 되지 않더라도 품격 높은 목재제품을 찾는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기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시키는 열의를 보여줬다.
이와 같은 노력은 부가가치 높은 특화된 관련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목재의 쓰임이 전무하다시피 하던 자동차나 가전 팬시용품 등 시장으로의 새로운 진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최근의 목재산업계에서 가장 빈번하게 등장하는 단어 중 하나는 바로 불경기다. 그런데 이 불경기에서 기는 흔히 혼동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기간을 나타내는 ‘期’가 아니라, 기운이나 상태를 나타내는 ‘氣’를 쓴다. 이처럼 불경기의 쓰임에 대한 일반적인 혼동이 현재 목재업계의 상태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다시 말해 불경기는 어떠한 행동이나 조치를 통해 극복해야 할 상황이지 견디어 내야 할 시기가 아니라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는 말이다.
더욱이 목재업계의 불경기를 얘기할 때 감초처럼 등장하는 계절적 비수기를 벗어난다고 해도 지금과 같은 단가경쟁만으로는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시장에 진입했다는 게 한 목재업계 경영자의 진단이다.

생산시스템의 발전으로 대부분의 시장에서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고 있으며, 목재시장 또한 이러한 패러다임에서 예외일 수 없다는 말이다. 때문에 단순한 단가경쟁은 기본이고 여기에 새로운 제품개발과 품질력이 동반돼야 한다는 목소리다.
‘목재업계는 그동안 경영합리화라는 미명아래 보다 저질의 제품을 생산하는 데에만 골몰했다’며 ‘진정한 경영합리화는 보다 좋은 제품을 보다 싸게 만드는 것’이라는 한 업계 인사의 지적에 귀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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