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합성목재, 플라스틱 앞세워야 목재 될 수 있다
사설/합성목재, 플라스틱 앞세워야 목재 될 수 있다
  • 나무신문
  • 승인 2010.09.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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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친환경’ ‘그린’ ‘환경마크인증’ 등 친환경성을 강조하며 날개 돋친 듯 판매되던 상당수 합성목재(플라스틱목재복합재, WPC)가 그리 친환경적이지 못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납이나 비소와 같은 중금속이 대부분의 제품에서 검출됐다. 또 벤젠이나 톨루엔과 같은 유해 휘발성유기화합물도 들어 있었다. 특히 발암성과 변이독성이 확인되고 간이나 신장, 고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어린이용 완구 등에는 사용이 금지된 프탈레이트가 함유돼 있고, 자연환경에서 용탈까지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합성목재 업계가 ‘사람을 해치고 자연을 망가뜨리는 주범’으로 지목해 공격하고 있는 방부목보다도 합성목재의 오염도가 심각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합성목재 업계는 ‘친환경 제품’임을 마치 장비 헌 칼 휘두르듯 하면서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천이나 바닷가, 등산로 등 관급 조경공사를 도배하다시피 했다. 또 특유의 ‘친환경’ 입담으로 어린이들이 매달리고 뛰어노는 놀이터에도 광범위하게 침투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의 강과 바다, 산에 각종 중금속과 환경호르몬 물질을 조금씩 흘려보내고 있다는 말이다. 어린이들의 입과 코에 변이독성과 발암성을 지닌 환경호르몬을 불어넣고 있다는 얘기다.


합성목재는 하루빨리 자신이 플라스틱임을 커밍아웃 해야 한다. 이것이 합성목재가 친자연적인 목재시장에 편입되는 방법이다. 지금까지 합성목재는 ‘플라스틱’을 숨기고 ‘목재’만을 부각시킴으로써 목재를 부정하는 역설을 연출해 왔다.


플라스틱목재복합재임을 분명히 밝히고 순수목재가 진출하기 힘든 곳으로 나아감으로써 목재시장을 확장해야 한다. 극도로 얇은 바닥재나 대리석 대체용품 등이 그 좋은 예다. 더 이상 몹쓸 목재를 대신할 새로운 목재인양, 목재보다 더 좋은 목재인양 굴어서는 안 될 일이다.


이것이 태생적으로 친환경인 목재산업의 반열에 오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또 합성목재 나름의 친환경성을 인정받고 발전시킬 수 있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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