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산업의 아주 새롭고 통쾌한 과거, 우리의 하늘은 5만평이다”
“목재산업의 아주 새롭고 통쾌한 과거, 우리의 하늘은 5만평이다”
  • 나무신문
  • 승인 2010.08.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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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4000평 대지 40% 활용, 60%는 현재진행형 가능성
“5만평 100년의 역사는 내 것 아닌 젊은 직원들의 몫”

 

▲ 대현우드 전경 “대량생산은 꼭 많은 양을 생산하는 것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전체적인 가공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느냐에 관건이 있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경쟁력은 곧 대량생산체계 구축이라는 원목산지들이 지니고 있는 등식이 성립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더더욱 고부가가치 창출이라는 경쟁력이 필수조건이다.” ▲ 이영준 대표
대현우드 이영준 대표의 대량생산과 부가가치에 대한 독특한 철학이다. 또 이 대표의 고부가가치는 단순하게 회사 내부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 고객이 먼저 고부가가치의 열매를 맛봐야 한다는 것.


“단가는 물론 품질, 납기 경쟁력이 중요하다. 또 이것들은 어디까지나 고객이 평가하고 체감하는 것이다. 때문에 전 세계에서 제공해 주지 못하는 것을 충족시켜 줄 때 회사의 부가가치도 높아진다.”


이 대표가 전남 광양에 생산공장과 유통기지를 마련한 것도 이를 실현키 위한 포석에서 출발했다. 지난 2005년부터 검토를 시작해 2007년 확정하고, 2009년 투자와 함께 올해에 그 장도의 첫걸음을 내딛고 있다.

 

▲ 사무동과 기숙사동. 창호, 물받이, 지붕 등을 제외한 구조재 및 내외장 마감재, 바닥재, 문틀, 문짝, 가구까지 모든 재료는 대현우드에서 직접 생산한 제품을 이용했다. 생산에서 시공까지 4개월이 걸렸다. 산업은 땅이 아닌 제품으로 이익 남겨야 한다광양공장의 대지면적은 2만4000평(80,100㎡). 현재 공장동과 야적장, 사무동, 기숙사동 등 부속시설을 포함해 40% 정도를 사용하고 있다. 60%는 현재진행형의 열린 가능성이라는게 이 대표의 부연설명이다. 원래는 국토해양부에 5만평을 요구했었다. 50년 장기임대인 부지 임대료는 300여 만원에 불과하다. 설비에는 50억원이 투자됐다. ▲ 소팅라인
땅에 투자하지 않고 설비와 사람, 원자재에 투자해 제품으로 이익을 남길 수 있어야 진정한 목재사업이라는 게 이 대표의 지론이다.
광양은 또 지리적으로도 목재산업에 적지라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우리나라는 예전과 달리 원목까지 대부분 컨테이너로 수입되고 있는 실정. 때문에 원목 가공을 위해서는 육로를 통해 인천으로 올려진 다음, 다시 전국 각지에 제품으로 출하되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컨테이너 항구가 자리잡고 있는 광양이 오히려 원가 경쟁력에서 앞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현우드는 현재 컨테이너 항구에서 직선거리 1km도 안 되는 거리에 위치해 있다. 아울러 자동차로 5분 거리에 남해고속도로가 자리잡고 있다. 올해 완공예정인 광양 전주간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서울까지의 거리는 350km로 좁혀진다.

 

▲ 생산된 톱밥과 자투리 나무를 이용한 집성 가구. 생산에 투입된 원재료는 먼지 한 톨까지 제품으로 만들어져서 판매되고 있다. 먼지 하나까지 제품으로 출하한다대현우드는 현재 연매출 2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원목과 목조주택 자재가 거의 반반을 점유하고 있으며, 목조주택 자재부분은 생산이 30%, 수입이 70%를 점하고 있다.원목의 주수입처는 미국 캐나다 독일 일본 등이며 수 년 전부터는 전남일대에 풍부한 편백나무와 삼나무는 물론 낙엽송과 리기다소나무 등을 이용한 제품생산에 나서고 있다. 목조주택자재를 비롯한 목제품은 캐나다 칠레 브라질 루마니아 스웨덴 러시아 등지로부터 완제품과 반제품 형태로 수입, 가공, 판매하고 있다. 이페 꾸마루 싸이프러스 방낄라이 말라스 멩가리스 등 특수목도 수입, 가공, 판매한다.
주요 설비는 절단라인 소팅라인 제재라인 방부로 건조실 톱밥가공기 집성라인 원주가공기 몰더라인 등이다.
원목과 제재목이 투입되면 구조재에서 내외장 마감재, 바닥재, 집성재 및 가구, 한옥재 및 조경재, 인테리어소품, 톱밥 등 먼지 하나까지 제품으로 출하된다.


100% 목조로 건축된 사무동과 기숙사동 역시 창호 등 일부만 제외한 모든 재료를 대현에서 직접 생산한 제품으로 시공했다.
이처럼 유통과 생산이라는 상호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두 개의 날개를 통해 앞으로는 미국의 홈데포나 일본의 홈센타와 같은 목조주택자재 대형 몰(mall)로 변신한다는 게 대현의 계획이다.

 

백년대계, 맨파워
대현은 또 이와 같은 목표 실현을 위한 직원 개개인의 맨파워를 강조한다. 직원의 80~90%가 대학에서 임학이나 임산가공학 등을 전공했다.


   
이영준 대표는 “맨파워가 회사의 성장동력이다. 우리는 회사인 동시에 교육장소라고 보면 된다. 신입사원이 들어오면 현장에 투입하고 있다. 현장을 마스터한 다음 영업으로 가는 시스템이다. 제조를 알아야 제품을 제대로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나무의 특성이나 물성을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하기에는 현장에서 몸으로 체득하는 경험만한 게 없다.”고 말한다.


대현은 또 직원들에 대한 복지도 남다르다. 목조로 지은 기숙사동은 1인1실로 운영되고 있으며, 다른 곳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원목 자동투입기나 소팅라인 등을 갖춘 이유도 능률을 높이면서도 직원들이 일하기 편하게 하려는 복지의 일환이다.


이와 같은 복지 및 인사시스템은 다른 제재소에서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젊은 직원들의 근속년수가 보통 10년에서 7년에 이르고 있다.
“앞으로 50년 남은 2만4000평과 그 이후 맞이하게 될 5만평 부지에서의 50년에 대한 가능성은 내 것이 아니라 이들 젊은 직원들의 몫이다.”
이영준 대표가 말하는 대현우드 100년의 청사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