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은 토종닭을 쓴다. 요리시간을 단축하면서도 제대로 된 맛을 내기 위해 사용하는 조리기구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압력밥솥이다. 불로
가열하는 재래식 압력밥솥을 쓴다. 먼저 닭과 쌀주머니를 함께 넣고 삶는다. 이 때 오가피, 황기, 계피, 밤, 대추 등 10가지 재료가 함께
들어간다. 이렇게 한 솥에서 들끓으면서 각각의 요리재료가 제 향과 영양을 내뿜고 남의 것을 받아들이면서 내 맛 네 맛이 아닌 ‘산성 마을 닭백숙
맛’을 완성하는 것이다.
압력밥솥에서 완전히 요리된 닭백숙을 전골냄비에 담아 내온다. 먹다 식으면 데워 먹는다. 토종닭이지만 질기거나 팍팍하지 않고
부드러우며 쫄깃쫄깃하다. 닭백숙을 먹다보면 한약재와 닭을 함께 삶은 국물에 쌀과 찹쌀 당근 등을 넣은 영양죽이 나온다. 산성마을 닭백숙과 그
맛이 어우러지는 대추술 또한 잊지 말기를.
한여름 더위에 지친 몸을 추스르고 고단한 일상의 쉼표 하나를 찍기 좋은 곳, 한옥이 있는 산마을 청주 상당산성 닭백숙 마을이
여행자를 기다리고 있다.
------------------- ■장태동 공식 직함은 기자. 그러나 사람들에게 그는 글 쓰고 사진 찍는 여행작가로 더 알려져
있다. 그 동안 온세통신, LG정유 사보에 여행 에세이를 기고했고 ‘한겨레리빙’, ‘굿데이365’ 등에 여행칼럼을 냈다. 저서로는
<서울문학기행>, <Just go 서울 경기>, <맛 골목 기행>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