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연풍 수옥정부터 경북 문경새재 1관문까지 걷기여행
또 이 폭포 앞에 한복을 입고 다소곳이 앉아 있는 젊은 시절 할머니 사진이 있으니 우리 가족에게 수옥정폭포가 알려진 지는 적어도
40년은 됐을 것이다.
다른 폭포와 비교했을 때 그 높이와 수량이 크게 작은 규모는 아니지만 이런 내력의 수옥정 폭포는 언제 봐도
친근하다.
고향 옛길을 걸어 온 하루가 온전하게 마무리 되고 있었다. 다음 날 날은 흐렸지만 비는 오지 않았다. 산길 8킬로미터를 걸어야 한다.
새재는 원래 영남지역 선비들이 과거를 보기 위해 한양으로 올라가던 고갯길이었는데 지금 우리들은 충북에서 경북으로 넘어가고 있으니
과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선비들의 발걸음 쫓는 일과 같았다.
과거를 본 많은 사람 중 급제를 한 사람은 소수였고 기쁜 마음으로 이
고개를 넘었던 선비들도 드물었을 것이다. 과거에 떨어진 선비들의 무거운 마음을 위로해주었던 건 고갯길 주막의 막걸리였을 것이다.
▲ 새재 1관문. | ||
그 길목에 지금도 주막은 있다. 옛날 주막자리에 초가집으로 주막을 재현했지만 실제로 술과 밥을 파는 주막은 현대식 건물이다.
제2관문을 지나자 계곡의 수량은 많아졌고 계곡 또한 그 위용과 아름다움이 제법 꼴을 갖췄다.
이제 반 왔는데 다리가
팍팍하다. 쉬었다 갈까 생각도 했지만 얼마 남지 않은 길 다 걷고 난 뒤에 ‘금의환향’했던 그 사람의 마음으로 편안하게 고향 같은 밥상 한 번
받아볼 생각이었다.
눈 앞에 마지막 목적지인 제1관문이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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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동의여행과상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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