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보은 속리산 법주사
말티재를 넘어서 조금만 더 가면 도로 왼쪽에 오래된 소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800살도 더 된 정이품송이다. 세조가 말티재를 넘어 법주사로 가는 길에 가지가 늘어진 소나무 가지 앞에서 ‘소나무 가지에 연(임금이 타는 가마) 걸린다’고 말하자 나무가 스스로 가지를 올려 지나갈 수 있었다. 세조는 그 나무에 지금의 장관급인 정2품의 품계를 내렸다.
법주사는 고려 시조 왕건은 물론 고려의 공민왕, 조선의 세조 등 여러 임금이 찾았던 절이다. 절이 가장 번성했을 때는 절에 머무르는
스님만 3천명이 넘었다고 전해진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경내에 높이 120㎝, 지름 270㎝, 두께 10㎝의 대형 솥이 놓여 있다.
‘철확’이라고 하는 이 무쇠 솥은 수천 명이 먹을 국을 끓일 수 있는 크기다.
절 마당 왼쪽에는 청동미륵대불이 서있다. 776년 진표율사가 절을 중창하면서 ‘금동미륵대불’을 처음 세웠는데 조선 말 대원군 때
몰수 되었다가 1964년 시멘트로 불상을 만들어 세웠으나 붕괴 위험이 있자 1990년 청동대불을 만들어 다시 세웠으며 2000년에 들어서 처음
세웠던 금동미륵대불의 제 모습을 찾아주고자 80킬로그램의 금을 입혔다.
청동미륵대불 앞에는 법주사를 상징하는 팔상전이 있다.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유일한 5층 목조탑이다.
법주사로 가는 솔숲길은
걷기 좋고 법주사는 아주 오래 전 사람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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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동의여행과상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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